[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지난 5일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초등학생 독감 예방접종을 내년부터 무료로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제약업계의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독감 유행 차단을 위해 내년부터 유행기 이전인 10~11월에 초등학생 약 277만명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독감 무료 접종 확대로 백신 개발 제약사의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차세대 백신으로 불리는 4가 독감백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을이면 올가을이면 국내에서 처방할 수 있는 4가 독감백신 종류가 6종에서 9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 사노피파르퇴르와 동아에스티, 보령바이오파마가 4가 독감백신을 출시한다. 사노피파스퇴르와 동아에스티는 올해 처음 독감백신을 출시하며, 보령바이오파마는 1종을 추가로 출시한다.
이에 따라 국내 4가 독감백신은 기존 녹십자, SK케미칼, GSK, 일양약품, 한국백신, 보령바이오파마 등 6종에서 3종이 추가돼 9종으로 늘어난다.
사노피파스퇴르와 동아에스티,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가 독감백신 품목허가를 받고, 제품 출시를 확정했다. 사노피파스퇴르는 자체 제조한 '박씨그리프테트라'를 올가을부터 국내 공급한다.
동아에스티와 보령바이오파마는 사노피파스퇴르의 원료를 사용해 자체 포장 제품을 출시한다.
동아에스티는 기존 독감백신 제품인 '백씨플루'를 4가로 업그레이드해 내놓으며,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해 녹십자의 원료를 사용한 '보령플루V테트라'에 이어 다른 모델인 '보령플루Ⅷ테트라' 까지 총 2가지 백신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초까지 국내 공급되는 4가 독감백신의 양은 지난해보다 약 50% 증량된 1200만명분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GSK, 녹십자, SK케미칼, 일양약품 등 국내에 공급된 4가 백신물량은 약 800만명분이었다.
4가 독감백신은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과 B형 2종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무료예방접종시 사용하는 3가 백신보다 예방범위가 더 넓다. 때문에 국제보건기구(WHO)에서도 4가 독감백신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3가 독감백신의 경우 확률은 적지만 국제보건기구(WHO)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를 미스매치할 경우 B형 1종이 예방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제약회사들이 3가에서 4가로 독감백신의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이유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3가 독감백신 제품이 주력이라고 볼 수 있지만 올해를 기준으로 4가 독감백신에 대한 세대교체가 명확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세계적으로도 3가에서 4가로 전환이 이미 이뤄진 바 있어 국내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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