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당후사’한다는 안철수, 당 대표 출마 선언
‘선당후사’한다는 안철수, 당 대표 출마 선언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7.08.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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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무너지면 거대 양당 부활”
사진출처=안철수 페이스북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3일 8·27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선 패배 후 석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다.

안 전 대표는 서울 국민의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명분으로 ‘선당후사(先黨後私, 당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다)’를 내세우며 출마 선언을 했다. 이른바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 이후 침체의 늪에 빠진 당을 구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는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자숙을 선언한 지 20여일 만이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은 몹시 어렵다. 당 자체가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절망과 체념이 당을 휩싸고 있다”며 “원내 3당이 무너지는 건 당원만의 아픔이 아니다.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출사표로 △국민이 발 딛고 있는 문제에 관심 △양극화 문제 해결의 대안 강구 △정부여당과 협력 △불안정한 정책에는 분명한 역할 △젊은 정당으로 탈바꿈 △외연 확장 △검증·확인 절차 분명히 △당 혁신의 치밀한 준비 등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안 전 대표는 “전대는 후보 모두가 합심해서 당을 살리는 과정이 되리라고 믿는다”며 “안철수는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길로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하면서 이번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구도도 요동칠 전망이다. 안 전 대표와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출마를 고심 중인 김한길 전 대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문병호 전 최고위원 등이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다음은 안철수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아직 이번 대선에 대한 당 자체 평가가 나오지 않았고 검찰이 제보조작 수사결과를 발표한 지도 3일밖에 안됐다. 자성과 자숙의 시간 갖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지난 대선 패배의 근본 책임은 제게 있다. 저 스스로 제 한계를 뛰어넘겠다. 그리고 혁신하는 정당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

△지금 중진의원 12명이 출마 반대 성명을 낸 데다 다른 의원도 성명을 내는 등 탈당 도미노가 우려되고 있다.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 의견 부터 모으고 동의를 모아야 하는 것 아닌가.

=당을 구해야한다는 절박감은 모두 같다. 방법론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최대한 설득하고 전당대회에서 겸허하게 당원들의 판단을 받겠다.

△정동영·천정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럼에도 당대표 출마하는 이유는? 다른 노선이 있나?

=근본적으로 노선이 다르다고 생각지 않다. 지금 보통 극좌나 극우에 대해서 말씀들을 많이 한다. 그렇지만 반면에 극중이 있다. 정말로 치열하게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에 매진하는 것, 중도를 극도로 신념을 갖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극중 주의다.

세계적으로도 극중주의로 정권을 잡은 것이 프랑스고 전 세계적으로 파급될 것으로 확신한다. 대한민국에는 총선에서 국민이 만든 국민의당이 있다. 보다 더 국민에게 알리는 기회가 이번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모두 힘을 합쳐서 당을 살리는 그 과정이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출마선언문에 함께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고 언급했다. 바른정당 등과의 정책 연대를 염두한 발언인가

=지금은 모든 것은 우리 당내에서 시작해야 한다. 사람을 모으고 생각을 함께 하고 그리고 우리 당 정체성을 정확하게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생각에 동의하는 그런 정당들과 이번 정기국회 과정에서 우리 뜻을 설득하고 관철시킬 수 있다고 본다.

△대선 주자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안 나왔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선 패배 후 석달만에 당권 도전에 나선 것에 대해서 메시지를 내실 지 궁금하다.

=오늘 출마 선언문에 그 중요한 부분들을 말씀드렸다. 저는 이번 전대가 단순히 당 대표가 아니라 선출직 비상대책위원장을 뽑는 것으로 생각한다. 당이 절박한 상황이다.

인물 중심의 정당에서 벗어나서 시스템·가치 중심의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개혁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주 일요일 제가 그동안 고민했던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 간담회를 열 생각이다. 여러가지 충분히 시간을 내고 대화를 나누면 될 것이다.

△바른정당 연대 문제는 당 내 반대 인사 적지 않았는데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앞서가는 얘기다. 전당대회 과정을 통해서 우리 당이 지향하는 방향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향에 동의하는 당원이 대표를 선출할 것이다. 방향을 잡고 정책에 따라서 많은 다른 정당을 설득하는 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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