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오비맥주’...4일 ‘총파업 투쟁 출정식’ 진행
전운 감도는 ‘오비맥주’...4일 ‘총파업 투쟁 출정식’ 진행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7.08.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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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지난 몇 년간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오비맥주와 노동조합간의 임금협상이 맥주 성수기인 8월에 또 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모두 가입된 복수노조인 오비맥주 노조는 4일 청주공장에서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진행한다.

오비맥주 노조는 4일 총파업 출정식 후 5~8일 이천공장, 10~14일 광주공장 각각 부분파업 후 16일 정면파업 여부를 결정해 투쟁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오비맥주 노동조합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임금 8%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2.5%를 고수하고 있어 차이가 크다.

지속되는 대치가 총파업으로 이어진다면 맥주 성수기 시즌에 업계 1위인 오비맥주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비맥주 직원 2000여명 가운데 노조가입자는 1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공장 가동이 중단된다면 생산과 물류 등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노조측은 현재 임금 8%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2.5% 인상을 제시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아울러 노조는 지난 2013년과 2016년 체결한 단체협약 합의서를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합의서 주요 내용으로는 고용안정, 근로조건 개선, 공정분배, 적정인력 충원, 초과근무수당 조정, 동반성장 협력사에 대한 처우개선, 연차저축은행 시행 등이 있다.

또한 제조업과 사무직군 간 차이나는 평균 임금 격차를(약 17%) 줄이고 비정규직과 하청업체 직원들에 대한 단계적 정규직 전환 등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초 사측의 인사노무 담당 임원이 바뀌며 합의서 이행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총파업은 임금이 주 목적이 아닌 합의서를 충실히 이행해 달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반면 사측은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임단협)은 격년제로 진행돼 지난해에는 임단협을 진행했고 올해는 임금만 협상 대상임으로 단체협약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단체협약을 요구하고 있고 임금 격차도 큰 상황”이라며 “협상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는 등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오비맥주와 노조는 2013년 6%, 2014년 4.7%, 2015년 4.7%, 2016년 3.5% 등 연봉 인상안을 타결했다. 호봉제를 적용받고 있는 생산·기술직의 경우 평균 1.8% 호봉이 상승해 실제 인상폭은 지난 4년 간 5.3~7.8%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4년 임단협에서는 성과공정분배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AB인베브로 인수되며 격려금에 대한 특별합의에 따라 수백억원 대의 격려금 지급도 합의했다.

당시 오비맥주 직원들은 근무 년차에 따라 1년차 1000만원, 2년차 2000만원, 3년차 3000만원, 4년차 4000만원으로 차등 지급되며 5년차 이상은 5000만원으로 동일한 금액을 지급받았다.

한편 협상이 타결되지 못해 16일 이후 총파업에 돌입한다면 맥주 최대 성수기에 생산과 물류, 영업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해 8월에도 일주일간 총파업에 나서 일부 지역에서 '카스' 품절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맥주 생산량이 가장 많은 성수기 시즌이라 만약 전면파업으로 이어진다면 업계 1위인 오비맥주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신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이천과 청주 공장에서 일주일간 총파업이 일어난 적이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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