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구글이 대만의 하드웨어 제조업체인 HTC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HTC는 하드웨어 제조업체이지만 중저가 스마트폰도 생산하고 있어 모토로라를 매입했다가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구글에 대해 하드웨워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각) 미국의 경제 전문 CNBC 등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HTC 인수를 위해 최종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구글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CNBC는 가상현실 시장에서 HTC가 애플을 비롯해 구글의 기술지원을 받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라 특히 관심이 간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최근 구글은 HTC에 구글의 가상현실 플랫폼 데이드림의 하드웨어 제작을 맡기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 후 재매각에 나서면서 하드웨어 전략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다시 하드웨어 수직계열화 전략이 시작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구글은 '메이드 바이 구글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하드웨어를 직접 제작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에 불과하던 넥서스 시리즈를 단종시키고 구글의 색이 강하게 배어있는 픽셀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구글은 모토로라 CEO(최고경영자)를 지낸 릭 오스텔로를 하드웨어 부문 총괄 책임자로 임명하는 한편 올해 6월에는 애플의 칩셋 전문가 마누 굴라티(Manu Gulati)를 영입하기도 했다.
CNBC는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을 설명하며 구글이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AOSP)에 대한 적절한 대응에 나서며 파편화를 경계하는 한편 하드웨어 수직계열화를 추구하며 제조명가 HTC까지 품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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