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골 은폐에 여야, 철저한 조사 촉구
세월호 유골 은폐에 여야, 철저한 조사 촉구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7.11.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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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른정당 등 “文 책임론” 민주당 “해수부 관련자 문책”

[파이낸셜리뷰=이성면 기자] 해양수산부가 지난 17일 세월호에서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은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야가 한목소리를 비난과 함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을 꺼내든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해수부 차원의 관련자 문책을 거론하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은폐 의혹이) 사실이라면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며 “대통령 사과는 물론 해수부 장관 해임까지 가야할 사건”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 원내대표는 “더이상 유골이 없다고 숨겼고 미수습자 합동 영결식 직후 (유골 존재가) 밝혀져 국민과 유족의 가슴을 몇백번 더아프게 했다”면서 “정부의 흥진호 사건, 세월호 유골 은폐 등에 대한 발표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 추진도 논의하겠다”고 경고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문 대통령이 강하게 질책했지만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입만 열면 세월호 문제를 이야기하고 인간의 생명, 존엄과 가치에 대해 자신들만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처럼 해왔다”면서 “(유골 존재를) 미리 알았다면 당연히 가족과 상의해 장례식을 연기하고 누구 유골인지 필요한 절차를 밟았어야 했던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미수습자 가족의 상처에는 대못질을 했다”며 “은폐 사실이 어디까지 보고됐는지, 장차관은 언제 알게 됐는지 등 진상을 밝히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유가족과 국민들을 다시 한 번 울리는 일”이라며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도 “해수부는 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를 엄중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만 말해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한 야당과는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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