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파-반대파 나뉜 국민의당, 여론전 가열
통합파-반대파 나뉜 국민의당, 여론전 가열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7.12.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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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바른정당과는 혈액형 달라” 안철수 “혈액형 달라야 결혼”
출처=국민의당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투표를 하루 앞두고 통합파와 반대파 간 여론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전당원투표를 ‘나쁜투표’로 규정, 보이콧 운동을 펼치고 있어 투표 결과에 따라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혈액형 같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박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에서는 자신들은 보수라며 중도개혁 및 보수를 훼손하는 통합을 거부하고,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 일부가 한국당으로 추가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바른정당 5~6명의 의원이 남게 되더라도 혈액형이 다른데 어떻게 수혈이 가능하겠냐”고 지적한 바 있다.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는 최소투표율 없이 진행되는 전당원투표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안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당헌당규에 대한 유권해석 권한이 있는 당무위원회에서 3분의 1 규정 적용이 안 된다고 사실상 결론 냈기 때문에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파 유성엽 의원은 “현재 우리 국민의당의 당헌당규를 보면 당원들 3분의 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만이 그 투표가 유효하게 성립되는 것”이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주민투표법에 의해서 3분의 1이상을 충족을 못 시켜 가지고 그 주민투표가 무산된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미 당내 반대파 의원 20명은 투표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면서 전 당원투표는 법정 공방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당 법률위원회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당원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추후 통합 절차에 당심을 반영하기 위한 대단히 합리적인 절차”라며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특히 반대파들은 당원들의 투표 불참을 독려하고 있어 투표 결과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8월27일 안 대표가 당 대표로 당선된 전당원 투표의 경우 총투표율이 24.26%, 이 중 안 대표의 득표율은 51.09%로 나타났다.

이보다 낮은 투표율이 낮을 경우 전당원투표에 대한 신뢰성과 바른정당 통합 추진에 대한 또다른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통합 반대파와 찬성파들의 기자회견도 쏟아졌다. 박지원 전 대표,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을 비롯한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나쁜투표 거부 총 궐기 대회’를 열고 전체 당원 1/3 이상의 참여를 막아 투표를 무력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중도개혁통합을 위한 원외 지역위원장회의’와 전국대학생위원회가 국회 정론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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