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그리고 통합당으로 재편 초읽기
민주-한국, 그리고 통합당으로 재편 초읽기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8.01.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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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까지 ‘산넘어 산’…반대파 설득과 전당대회
출처=국회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오는 6월 13일 전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자유한국당, 통합당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초읽기에 들어간 통합당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全)당원에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한 의사를 묻기 위해 밀어붙인 재신임 투표에서 74.6%의 지지를 얻으며 통합 동력을 얻었다.

안 대표는 반대파의 거센 반발에도 통합 의지를 밝히면서 ‘중도보수’ 제3당이 탄생할 지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 27~29일까지 진행된 안 대표 재신임에 대한 전당원 투표에는 26만 437명 중 5만 9911명(23%)이 참석했고 그 중 찬성은 4만 4706표(74.6%), 반대는 1만 5205표(25.4%)로 나타났다. 압도적으로 바른정당과 통합이 ‘찬성’표를 얻은 셈이다.

이번 전당원 투표로 명분을 얻은 안 대표는 여당과 제1야당을 대적할 ‘중도’ 개혁신당을 추진할 동력을 얻은 셈이다.

단순 숫자로만 계산하면 40석의 국민의당과 10석의 바른정당이 합쳐지면 국회에 50석의 제3당이 탄생하게 된다. 50석은 강력한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통합은 아직도 결코 쉽지 않다. 역시 가장 큰 장애물은 당내 반대이다. 이날도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반대파 의원들은 결과 발표 직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반대파는 “투표율이 23%에 불과하다”며 “안 대표를 퇴출시키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들은 “결국 전체 당원의 77% 이상이 사실상 안 대표에 대한 불신임을 밝힌 것”이라며 “안 대표는 보수야합을 즉각 중단하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이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로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반대파는 20여 명이다. 20여 명이 떨어져 나간 뒤 통합해봤자 30석이다.

통합 후에 규모가 더 작아지는 셈이다. 따라서 안 대표가 반대파 의원들을 얼마나 잘 달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투표 결과 발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반대 입장을 밝힌 의원님들 중에는 통합이라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제가 너무 급하게 밀어붙인다면서 반대하는 분도 계신다”라며 “그분들께는 더 낮은 자세로 만나 대화하면서 제 진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합의 절차도 목적도 모두 반대하시는 분이 계신 것도 사실”이라며 “통합의 이유를 열심히 설명드렸지만 제 한계를 느낀다. 이번 전당원투표의 내용과 의미를 세심히 살펴주십사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릴 뿐이다”고 했다.

안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바로 전당대회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합당과 해산에 대해선 전당대회를 반드시 거치게 돼 있다.

안 대표가 이번 재신임 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음에도 전당대회는 녹록치 않다. 반대파는 어떻게든 전당대회를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당대회의 의장 이상돈 의원, 부의장 윤영일 의원, 이용호 의원 등이 모두 통합 반대파다.

이에 안 대표 등 찬성파는 전당대회에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헌 상 전당대회 안건 의결을 공인전자서명으로 할 수 있다는 조명을 내세운 것이다.

반대파 의원들은 이 같은 계획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대파가 안 대표 사퇴를 결의하는 별도의 전당대회를 열 것이란 말도 나온다.

한편, 유승민 대표는 같은 날 안 대표 재신임 투표 결과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안 대표의 재신임과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찬성하는 (국민의당) 당원들의 뜻이 확인됐다”며 “당원투표를 계기로 국민의당이 통합에 관한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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