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국민의당 통합파가 15일 긴급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에서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반대파 이상돈 전대 의장에 사실상 족쇄를 채우는 작업에 착수했다.
반대파는 늦어도 내일 중 '신당창당추진위원회'출범을 예고하면서 맞불을 놨다. 국민의당은 통합 전대와 신당 창당을 사이에 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당무위원회 의장인 안철수 대표에게 당무위 소집 건의서를 제출했다.
통합파인 김중로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의장의 직무와 당헌당규 위반 시,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한 관련 규정 등 정비를 건의했다. 전대 소집 통지가 불가능한 대표당원의 지위 문제와 대표당원 직의 사임 의사를 밝힌 대표당원의 문제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이날 당무위에서는 이른바 소집 통지가 불가능한 당원을 ‘유령당원’으로 판단, 당규 개정을 통해 지위를 박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당대회 의장직에 대한 제·개정을 통해 반대파 이 의원에 족쇄를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전대 의장이 전대 소집을 미루거나, 필리버스터 및 무기한 정회 등 전당대회 지연을 막기 위해 의장직 박탈 요건 등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부의장인 이용호 정책위의장에게 전대 의장직 권한을 이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책위의장은 당내 중립파 의원 중 한 명으로 최대한 중립적인 위치에서 전당대회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반대파는 이같은 통합파의 논의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전대 의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유성엽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통합파가 ‘꼼수’를 부려 대표당원의 수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면서 “전대 의장·부의장을 대신해 당 대표가 사회를 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선관위 유권해석 결정을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께서 또 기습 당무회의를 소집하고 비공개로 한다고 한다. 뭐가 그렇게 숨기고 싶고 구린가”라며 “당헌당규 개정과 전당대회 의장 징계안건이라고 한다. 대선 날짜 공고하고 선거법 고치면 안철수는 승복했을까”라고 비판했다.
반대파는 이와 함께 늦어도 16일 중 ‘신당창당추진위원회' 출범하고 구체적인 창당에 나서면서 통합파를 압박할 방침이다.
박 전 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신당창당추진위 구성에 합의했고 오늘, 내일쯤 출범시킬 것”이라며 “안 대표는 당무위 대표당원도 500명씩 자기가 임명해 나가면서 무리수를 쓰는 것은 우리나라 정당사에 이런 대표를 가져본 건 처음”이라고 항의했다.
이날 예정된 당무위 역시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 회의로 진행할 예정이라 양측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