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중고생 84.3%가 신조어로 인해 한글이 훼손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대체할 수 있는 표준어 사용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형지엘리트에 따르면 한글날을 맞아 중고생 14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8일부터 21일까지 14일간 엘리트학생복 SNS채널을 통해 ‘신조어 사용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중고생 10명 중 8명, “신조어 사용은 한글 훼손시켜”
중고생 84.3%가 ‘신조어 사용은 한글을 훼손시킨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신조어는 한글훼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6.4%)과 대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신조어 사용으로 인한 문제점으로는 ‘표준어 사용이 헷갈린다(31.4%)’, ‘신조어를 모르면 소외감이 느껴진다(28.5%)’, ‘대화 내용의 이해가 어렵다(25.0%)’ 등 다양했다.
또 신조어를 대체할 수 있는 표준어가 있다면 사용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7.1%가 ‘표준어를 사용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으며, ‘계속 신조어를 사용하겠다’고 답한 중고생은 5.7%에 불과했다.
하루 3회 이상 신조어 쓰는 청소년 10명 중 6명...친구들과의 순조로운 대화가 주 목적
응답자의 63.6%는 하루 3회 이상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조어를 쓰는 이유로 ‘친구들과의 순조로운 대화(42.9%)’를 위해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더불어 ‘습관적으로(22.9%)’, ‘표준어보다 신조어가 익숙해서(9.3%)’ 등이 그 뒤를 이어 신조어가 학생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조어를 알게 된 경로는 ‘온라인(46.1%)’이 가장 많았으며, ‘친구들과 대화(37.6%)’, ‘방송 프로그램이나 자막(13.6%)’ 순으로 조사됐다.
주로 언제 신조어를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1%가 ‘메신저(카카오톡, 네이트온, 라인 등)를 사용할 때’라고 답했으며, ‘친구들과 대화할 때(27.7%)’, ‘온라인(블로그, 카페, SNS 등)에 글을 쓸 때(19.9%)’ 등 신조어 유입 경로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신조어에 대해 중고생의 42%는 ‘말 장난’, 22.9%는 ‘어른들은 모르는 우리만의 언어’라고 답변해 많은 청소년들이 신조어를 쓰면서 그들만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사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설문조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잘못된 우리말 사용을 자제하고, 올바른 한글 사용을 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체계적인 교육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