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올해 하반기 공모시장(IPO)에서 ‘대어급’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두산밥캣이 돌연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이미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미국 소형건설기계 제조업체로 지난 2007년 두산그룹에 인수됐다. 두산밥캣은 미국 기업이 국내 주식시장에 처음으로 상장하는 사례로 주목을 받아왔다.
투자업계(IB) 관계자는 “두산밥캣이 상장 철회를 결정한 것은 지난 6~7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두산밥캣 관계자는 “공모 물량이 많았던 점 등 몇 가지 시장 여건과 맞지 않은 요인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를 감안해 공모 물량 등을 시장 친화적인 구조로 조정해 IPO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 IPO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이 실시한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다수 투자자들이 공모가격을 희망 공모가격인 4만1000원~5만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 철회로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밥캣 주식 매각 계획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10일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공모 일정 등 공모조건이 변경됨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밥캣 주식 매각 계획도 변경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올해 11월이나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변경된 공모 일정을 늦어도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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