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엘비스 프레슬리,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 카를로스 산타나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사랑했던 기타 ‘깁슨’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일(현지시각) CNN머니에 따르면 깁슨은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깁슨은 부채가 최소 1억달러(약 1073억원), 어쩌면 최대 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CNN머니는 “고가 제품 시장에서 깁슨은 절대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다”며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자기타 5개 중 1개는 깁슨 제품이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
2000달러가 넘는 고가의 전자기타 시자에서 깁슨의 점유율은 40%가 넘는다. 깁슨은 드럼과 피아노 브랜드도 가진 '악기 재벌'이다.
이 같은 깁슨의 파산신청은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연간 매출이 10억달러가 넘지만 3억7500만달러 규모의 선순위 담보채권 만기가 돌아오면서 깁슨은 자금 압박을 받았으며, 은행 대출 만기도 자금난을 가중시켰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특히, 음향 가전과 오디오 등 무리한 사업 확장이 파산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깁슨은 지난 2014년 필립스의 오디오, 비디오, 멀티미디어 사업부를 인수한 게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자평 한 바 있다.
컴퓨터 음악이 중심이 된 시대 흐름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CNN머니는 “기타 한 대를 만드는 데 한 달이 소요되고 한 달에 생산하는 기타가 6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장인 정신을 추구해 온 깁슨이지만 컴퓨터 음악이 대세를 형성하면서 이런 장인 정신이 경쟁력을 잃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