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외연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영업이익은 초기 투자비용 등 영향으로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여신전문회사 해외진출 현황’에 따르면 6월 기준 여신전문회사는 총 15개 국가에 37개 지점이 진출했다.
지역별로는 미얀마(7개)와 베트남·인도네시아(각 5개) 등 동남아시아 신흥국에 점포 설립이 이어졌다. 특히, 2015년 이후 총 18개의 점포가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해외진출이 급격히 증가한 만큼 아직 큰 영업이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초기 투자자산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해외점포 총자산은 10조6000억원으로, 2016년 대비 1조8000억원(21%) 증가한 반면, 지난해 순이익은 952억원으로 2016년에 비해 9억원(1%) 상승하는 데 불과했다.
특히, 리스와 할부, 소액신용대출 등 금융업 담당 해외점포의 순이익은 932억원으로 2016년 대비 4억원이 줄었다.
이는 2015년 이후 진출한 점포에서 680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2014년 이전 진출한 점포가 순이익 16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진출 해외점포의 초기 투자비용이 증가했지만 아직 영업이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아시아 신흥국에 진출한 대부분 현지법인은 영업기반 확충이나 본격적인 영업 이전 단계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여신금융협회와 함께 진출 지역의 금융환경 제도 등에 대한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안정적 정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여신전문회사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