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폭이 과도하지 않도록 보험회사들과 협의해 나가겠다 의지를 피력했다.
정비수가 인상, 폭염사고 증가에 따른 손해율 악화 등을 이유로 보험사들이 올해 3~4% 이상 차 보험료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사실상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 6일 간부회의에서 “자동차보험은 보험회사 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며 “최근 온라인 전용보험 확산에 따른 사업비 절감 등 인하요인도 있어 실제 보험료 인상여부와 수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염과 불가피한 생활물가 인상으로 많은 국민께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장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상과 관련해 인상요인 및 반영시기·방식 등에 대해 보험업계의 의견을 듣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위는 보험회사들이 올해 하반기에 일제히 보험료를 인상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여러 물가가 오르고 있는데 전 국민이 가입하도록 의무화한 자동차보험료까지 크게 늘면 가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손보업계는 최근 자동차 정비요금이 올라간 데다 2~3인 입원실로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됨에 따라 비용부담이 늘어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이용이 늘고, 이에 비례해 자동차사고까지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최종구 위원장 역시 역시 손보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인정한 바지만, 보험료 인상 시기나 폭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기본적으로 보험사 입장에서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상품이지만, 적자 폭이 너무 클 경우 다른 상품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10월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경우 이는 2016년 말 이후 약 2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손보업계는 손해율 개선 등의 이유로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에 걸쳐 보험료 인상 없이 인하 경쟁만을 펼쳐왔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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