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단] “노력하느니 포기할게요”...20대 구직포기자 증가세 심각
[이슈 진단] “노력하느니 포기할게요”...20대 구직포기자 증가세 심각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8.09.23 13: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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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청와대

[파이낸셔리뷰=이성민 기자] 현 정부 역점사업이었던 ‘일자리 정책’이 지속적으로 뒷걸음질을 치며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일자리 상황이 악화하면서 구직활동을 포기한 이들의 숫자가 올해 들어 기록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뜨거운 열정과 함께 한창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디디며 활동해야 할 20대 구직포기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게 치닺고 있는 모습이다.

구직포기자란 취업을 원하고 취업 가능성이 있지만 노동 시장과 관련된 이유로 지난 4주 동안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들 중 앞선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적당한 일거리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취업하려고 해도 일거리를 찾을 수 없어서 구직을 포기한 이들이 여기에 속한다. 교육 수준이나 기술·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일을 구하지 못해 구직포기자가 되기도 한다.

통계 작성 이후 올해 들어 큰 폭 증가세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구직포기자의 수는 월평균 5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6천명 많았다.

1∼8월 월평균 구직포기자 규모는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14년 이후 올해가 가장 큰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장기실업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올해 1∼8월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이른바 '장기실업자'는 월평균 14만9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천명(6.0%) 증가했다. 1∼8월 장기실업자 수는 지난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올해가 가장 많았다.

외환 위기의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던 시기인 2000년 1∼8월에는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가 월평균 14만4천명으로 올해보다 적었다.

전문가들은 장기실업자가 증가하는 최근 노동 시장의 흐름을 보면 앞으로 구직포기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장기간 취업을 시도했음에도 일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결국에는 체념하고 구직단념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은 그만할래요"...20대 A씨의 절규

20대 구직포기자의 경우 다른 연령대보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욱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이다.

대학을 졸업한지 3년이 지난 27세 A씨(여)는 한 중소기업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초라한 처우와 급여 등을 이유로 입사한지 몇 개월 만에 퇴사했다.

이후 A씨는 정부로부터 얼마 안되는 실업급여를 받아가며 근근히 생활을 해왔으나 이마저도 기간 만료로 중단될 상황에 처해 있다.

A씨는 주변으로부터 ‘취업은 안하니?’ ‘돈은 있니’ 등 무한 반복 질문을 받아오던 중 한 유명 커피 프렌차이즈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업(?)을 하게 됐다.

A씨는 대기업이 아닌 이상 정식 취업할 의사가 없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인생을 잘 못 산 같은 회의감도 들고 정상적인 회사생활을 다시 할 수 있을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고 토로했다.

현재 취업시장에서는 A씨의 경우처럼 사회초년생이 첫 직장을 잘못 선택했다거나 아예 첫 발조차 내밀지 못한 20대가 넘쳐난다.

한창인 20대는 더욱 심각...절반 이상이 구직 포기

20대의 심각한 상황은 수치로 극명하게 드러난다. 절반 이상의 청년들이 취업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에 구직활동을 중단했고, 기업들이 채용하는 신입사원의 입사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다.

청년들의 취업이 늦어지면서 결혼과 출산도 미뤄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상반기 직장이 없는 청년 456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을 중단한 경험이 있거나 포기한 상태’라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50.7%로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이들은 ‘취업이 어차피 안 될 것이라는 불안감(35.1%) 때문에’ 잠정적으로 구직을 단념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신입지원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사람인이 499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4년제 대졸 기준 신입사원의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응답이 전체의 68.1%에 달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30대 이상의 신입지원자 비율도 지난해 채용 대비 증가했다는 답변도 48.1%나 나왔다.

사람인은 취업이 늦어지면서 결혼과 출산이 미뤄지고, 청년들이 부모세대의 노후 준비를 지원하지 못하게 되고, 장년층은 은퇴를 늦추려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근로환경 격차가 큰 것도 구직난을 심각하게 만든 하나의 원인”이라며 “중소기업 근로자 및 비정규직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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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6 18:14:57
더러운 전범국 일본으로가라...
그래야 쓰레기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