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퀄컴에 백기투항한 애플, 5G 시장 영향력은
[국제리뷰] 퀄컴에 백기투항한 애플, 5G 시장 영향력은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04.1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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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퀄컴, 2년간 소송 막 내리고 5G 시대로
삼성전자 등으로 위기감 느낀 애플의 반격
올해 말 5G 아이폰 생산으로 경쟁에 뛰어들어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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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애플과 퀄컴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특허 소송과 관련해서 합의를 했다. 30조원 짜리 특허소송이 재판 첫날 극적으로 합의를 한 것이다. 지난 2년간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이런 종지부를 찍은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고자세를 유지해왔던 애플이 갑작스럽게 퀄컴에게 백기투항을 한 이유는 5G 시장에서 삼성전자에게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해온 애플이 5G폰의 개발이 점차 늦어지면서 삼성전자에게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됐고, 퀄컴과의 소송이 급마무리가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년 동안 끌어왔던 소송전

애플은 지난 2017년 1월 퀄컴이 수년간 아이폰·아이패드 등과 관련 없는 기술특허와 지적재산권 로열티를 강요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일삼았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퀄컴은 6개월 후 캘리포니아 남부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 미국국제무역위원회에 아이폰·아이패드 수입 금지를 요청하면서 맞불 작전에 나섯다. 지난 2018년 1월 미국 법원은 애플 특허침해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대중의 이익을 고려해 미국 내 아이폰 반입 금지는 수용할 수 없다면서 퀄컴에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지난 16일 30조원 특허 소송 재판 첫날 극적으로 합의를 한 것이다. 이 두 기업은 특허소송과 관련해 합의를 이뤘으며 전세계적으로 제기됐던 각종 소송도 일괄 취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극적인 합의에 따라 애플은 퀄컴의 5G 모뎀 칩을 탑재한 첫 5G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사실 애플은 이번 소송에서 백기투항은 울며겨자먹기로 한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퀄컴이 5G를 지원하는 모뎀칩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송전 이후 애플과 거래가 끊어진 상태다. 인텔은 내년까지 5G 모뎀칩 상용화가 힘들어지면서 현재 5G 모뎀칩을 생산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화웨이 뿐인데 두 기업 모두 애플과는 경쟁 업체이다. 이에 애플은 5G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결국 퀄컴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자체 5G 모뎀칩 개발 전까지는 퀄컴과 손을 잡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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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합의에 트럼프의 입김이 작용???

미국 업계에서는 이번 극적 합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김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5G 시장 선점을 강력하게 주문하면서 미국 회사들끼리 더 이상 싸워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런 분위기가 두 기업의 극적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인텔은 이날 두 기업의 합의 발표 직후 5G 스마트폰 모뎀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를 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가 나서 애플과 퀄컴 간의 합의를 설득한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낳기에 충분하다. 인텔이 5G 모뎀칩 개발이 늦어지면서 5G 시장을 자칫하면 삼성전자 등에게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진 미국 행정부가 두 기업의 극적 합의 도출을 이뤄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애플이 퀄컴에 일회성으로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양측은 2년 연장 옵션의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데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5G 시장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5G 시장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소송이 극적으로 합의되면서 5G 아이폰의 가격이 상당히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송은 퀄컴이 애플에 5%의 로열티를 요구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5G 아이폰 역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그에 걸맞게 아이폰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업계 관계자는 “5G 시장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에 뒤쳐졌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5G 아이폰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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