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도 대두됐던 여승무원의 복장 문제
여승무원들의 복장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대두된 이슈였다. 대한항공 여성 승무원 유은정씨는 지난 해 10월 11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유씨는 “몸매가 드러난 유니폼 디자인이 성 성품화된 이미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전업무를 담당해야 하는데 유니폼이 전혀 맞지 않으며 유니폼 특성 때문에 성희롱·성추행은 물론 몰래카메라 촬영 사례까지 증가한다면서 유니폼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승객의 짐을 올리고 바쁘게 일하다 보면 앞 단추가 풀어지거나 블라우스가 올라가서 허리 살이 보이는 위험한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유씨는 “대한항공의 경우 바지 착용의 규제는 없지만 바지마저도 너무 밝고 타이트 하다”며 “팬티 라인까지 다 보이는 재질로 돼 있다. 생리대를 착용하면 라인까지 보이고 생리혈까지 비치게 돼 있어 민망한 경우가 많다”고 증언했다. 이에 당시 대한항공 측은 “당사 승무원 유니폼은 기능성 및 활동성을 고려해서 제작했다. 또한, 승무원의 편의를 위해 바지와 치마를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라면서 승무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항공업계는 변화의 바람 불어
실제로 국정감사를 전후로 승무원들의 복장 및 두발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7월 승무원들의 안경 착용 및 네일아트를 허용했고, 굽 낮은 구두의 기내 밖 착용을 허용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근무 복장을 비즈니스 캐주얼에서 자율복장제도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모자 미착용, 단벌머리 등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에어부산도 지난해부터 캐주얼 복장 제도를 시행하고, 두발 규정을 완화해 단발, 올림머리 한정에서 포니테일과 숏컷 등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 전후로 항공업계에서도 승무원들의 복장 자율화 움직임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 직원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변화의 바람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