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양파 가격 폭락, 깊어지는 시름
[소셜리뷰] 양파 가격 폭락, 깊어지는 시름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06.21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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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양파 상생 마케팅 할인 행사'에서 이대훈 NH농협은행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할인판매하는 양파를 장 보러 온 시민의 카트에 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양파 상생 마케팅 할인 행사'에서 이대훈 NH농협은행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할인판매하는 양파를 장 보러 온 시민의 카트에 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양파 가격이 폭락을 하면서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으며, 정치권 시름도 깊어졌다. 농민들이 생상비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하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상 고온 현상과 병충해가 없으면서 양파 작황은 대풍이다.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농가 양파 가격은 폭락했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양파의 가격은 변동 사항이 없으면서 농촌과 소비자의 체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다.

하루만 지나면 떨어지는 양파 가격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2만 1756㏊로 전년(2만 6425㏊)보다 4669㏊(17.7%) 감소했다. 하지만 양파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19.4~21.8%, 평년에 비해 12.4~14.6% 각각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양파 생육철인 지난 겨울이 상대적으로 날씨가 따뜻했고, 비가 적당히 내렸으며 병충해가 없으면서 대풍작을 이뤘다. 문제는 이로 인해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일 기준 양파 평균 도매가격은 20㎏당 8500원. 전월(1만 1820원) 대비 28.1%, 평년(1만 5620원) 대비 45.6% 감소한 수준이다. 양파 농사는 기계화가 쉽지 않기에 인건비 등이 비싸 생산비가 높다. 그런데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근심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백가쟁명 쏟아지는 양파 대책

이에 양파 대책이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지고 있다. 21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양파 농가 지원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상생 마케팅 후원금을 활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 생산농가에게 양파 3kg 1망당 1천원, 15kg 1망당 2,500원씩 각각 지원하며 오는 7월 31일 까지 전국 주요 농협 판매장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한 양파소주를 만들어 건배하는 등 양파 판로 개척을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양파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손금주 의원은 지난 18일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마련 및 대북식량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손금주 의원은 “대북식량지원을 통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을 해결하고, 우리 농민들의 산지 농산물 가격 역시 안정화 시킬 수 있다”며 양파의 대북 지원을 이야기했다. 강석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 제11간담회의실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오병석 식품산업정책실장, 농림축산식품부 서준한 원예산업과장과 농협경제지주 김원석 농업경제 대표이사, 농협경제지주 한송록 원예사업단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파 수급안정 대책마련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 의원은 “양파 가격 폭락 조짐과 관련한 지금까지의 정부 대응이 지나치게 안일하고 소극적이었음을 지적하고, 정부가 전향적, 선제적인 자세로 대책 마련에 나설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추경은 양파수급안정대책 마련과 재해를 입은 농가에 쓰여야 한다. 추경에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라”고 말했다. 서삼석 의원은 “이번 양파가격 폭락은 재난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맞게 선대적으로 대응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엄용수 의원은 “경남지역 양파 정부수매 물량 배정이 턱없이 부족하게 배정됐다. 작년대비 물량 만큼 배정해줘야 한다. 주산지 이외에 비주산지에 대한 지원사업의 혜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파 가격은 폭락했지만 소비자 체감은

문제는 양파 가격의 폭락에서 소비자 체감은 극히 적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43)는 “양파 가격이 폭락했다고 해도 시장에 가면 폭락한지를 모르겠다. 뉴스마다 양파 가격이 폭락했다고 해서 걱정이 돼서 양파를 구매하려고 시장에 가보면 양파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말했다. 양파 가격이 폭락해서 농민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은 양파 가격의 폭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장 최우선적인 것은 농산물 현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체감이 비슷하게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양파 농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정부가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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