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태의 가족 탄생
30년 뒤 여성 가구주가 전체의 4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즉 여성 가장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인데 비혼이나 만혼 추세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결혼 건수는 6만1027건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189건(7.8%) 줄었다. 연령병 혼인율은 30대 초반 남성과 20대 후반 여성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고령층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기대 수명이 높기 때문에 사별 후 여성 가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앞서 언급한대로 2인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풍조가 반영된 것이다. 즉, 다양한 가족 형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전통적인 가정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로 이뤄진 형태이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탄생하게 되면서 그에 따른 사회적 한계도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경제적 빈곤은 문제로 다가오고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경제적 빈곤이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만 25세에서 59세 사이 1인 가구 2천 명을 설문한 결과, 1인 가구가 예상하는 은퇴 나이는 61.3세. 전체 가구 평균 64.9세보다 3.6년 빨랐다. 하지만 은퇴 준비를 위해 월 123만 원은 모아야 한다고 답하고도 실제 저축액은 월 70만 원에 그쳤다. 즉, 고령화와 1인 가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에 따른 경제적 빈곤은 삶의 무게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1인 가구 남성들의 큰 어려움은 외로움이었고, 혼자 사는 여성들은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여성 1인 가구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남성보다 높았지만, 경제적 만족도는 모든 나잇대에서 남성보다 낮게 나타났다.소비시장의 변화 불가피
1인 가구가 증가하게 된다면 소비 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인구 변화에 따른 소비시장 신풍경과 대응방안 연구’에서는 ‘어르신 시장 확대’, ‘나 홀로 소비 증가’, ‘가치소비 확산’을 변화의 트랜드로 꼽았다. 우선, 장년층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옛날 노년층은 ‘아껴야 잘산다’는 인식이 몸에 익숙하기 때문에 소비를 꺼려했지만 최근 노년은 소비에 대해 부정적이지는 않다. 따라서 구매 지출 의향이 상당히 높다. 이는 연령이 낮으면 낮을수록 높아진다. 특히 90년대 호황을 누렸던 70년생들이 노년층으로 진입하게 된다면 이들의 소비력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소비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나 홀로 소비를 추구하다보니 간편 소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4인 가족을 구성하다보면 대규모 점포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추구했다면 1인 가구 시대에서는 소규모 구매하는 방식을 추구하기 때문에 편의점이나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게 된다. 무엇보다 온라인에 익숙해진 계층이 노년층으로 점차 진입하게 되면서 온라인 소비도 점차 연령층이 확대되는 추세다. 또한 가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소확행(작지만 확실하게 실현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는 세대가 점차 노년 세대로 접어들면서 이들의 소비 역시 가치를 두는 소비로 진화하고 있다. 남들을 따라하는 인기 소비가 아니라 나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를 선호하게 된다. 따라서 작은 사치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물건을 소유하기보다는 경험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행태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나에 대한 투자’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1인 가구 시대가 개막하면서 그에 따른 소비 형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유통업계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다”고 경고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