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10월 7일 내려놓음의 역설
[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10월 7일 내려놓음의 역설
  • 김진혁
  • 승인 2019.10.07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식을 구할 때는 날마다 뭔가를 얻으나

지혜를 구할 때는 날마다 뭔가를 내려놓으니

- 노자-

[파이낸셜리뷰] 중국 도가(道家)의 시조인 ‘노자’의 중심 사상은 법·덕·지혜·의욕을 버리고 무위자연(無爲自然生态)으로 돌아가며 남에게 겸양하는 것이다. 이것이 되어야 우주생성설과 음양의 자연학을 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범인으로서 내려놓는 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가? 매사가 틀에 짜인 경쟁적 구조 속에서 일상에서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고 ‘주어진’ 대로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내려놓는다는 것이 어렵다. 가령 휴식을 위해 휴가를 떠났지만 막상 돌아올 때는 피로에 절어 있는 경우가 있다. 주어진 대로 살다 보니 무언가에 길들여진 것이다 또한 물질은 유한하기에 누군가 많이 소유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몫은 빼앗기게 마련이다. 효율성과 합리성에 근거한 시장원리가 있는 한 내려놓기는 힘들다. 내려놓음의 역설은 물질이나 지식과 달리 마음과 지혜는 서로 나눌수록 더 커진다. 행복을 나눠줄수록 기쁨과 소망이 커진다. 사랑을 나눠주는 것이 최선의 삶이다.

오늘의 역사: 루스벨트 대통령 4선, 첫 번째 라디오 연설

승자를 찬양하고 패자를 경멸하는 미국 문화에서, 가난하고 실패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낙담하고 절망한 사람들을 격려할 수 있는‘ 소통의 달인’이 루즈벨트이다. 또한 그가 4선을 했음에도 독재자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이다.

1933년 루스벨트가 취임했을 때, 미국은 역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25%의 노동자가 실업 상태였다. 농산물 가격은 60%까지 떨어졌고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았고 200만 명의 사람들이 집 없이 거리를 떠돌고 있었다. 이런 대공황을 루스벨트는 극복했다. 첫 번째 과제인 천만 명이 훨씬 넘는 실업자들을 구제했다. 두 번째는 경제를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경기를 부양했다. 세 번째는 지금까지 잘못된 경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뉴딜 (New Deal) 정책이었다.

뉴딜 정책의 이론적 바탕은 케인즈의 경제이론으로 정부가 빚을 내어, 그 돈으로 공공복지 사업을 벌여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다시 수입이 생긴 사람들은 그 돈을 소비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경제가 활성화된다. 기존의 미국 경제 정책인 자유방임주의와는 완전히 반대로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라디오를 통한 대국민 연설을 택했다. 1933년 3월 12일, 루스벨트 대통령은 첫 번째 라디오 연설인 노변정담(爐邊情談)에서‘좋은 밤입니다. 친구들’이란 인사로 자신의 첫 연설을 시작했다. 뉴딜 정책에서 대해 설명한 뒤, 이렇게 연설을 마무리했다.

“우리의 경제 시스템을 재조종하는 데 있어서, 화폐보다 더 중요하고 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믿음과 용기는 우리의 계획을 실행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우리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루머나 추측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공포를 몰아내기 위해서 우리 함께 뭉칩시다. 정부는 경제 시스템을 회복할 도구를 제공할 겁니다. 그러나 그 도구를 가지고 일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들 자신입니다. 내 친구들이여!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나의 문제인 동시에, 여러분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함께 하는 한, 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겁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