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앞으로 부동산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이유는 박 시장이 철저하게 재개발, 재건축을 억제하고 35층 고도제한을 강요해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재개발, 재건축 조합들과 갈등을 빚었고, 최근에는 여권과는 그린벨트 해제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한전부지의 GBC 건설로 생긴 공공기여금 1조 7천491억원의 용처를 놓고 박 시장과 강남구청장이 갈등을 보였다.
잠실주공5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은
잠실주공5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직2구역 재개발 등은 재개발, 재건축 조합들과 박 시장의 갈등은 심했다.
박 시장은 일부 재건축 단지의 경우 아파트 한 동을 철저하지 않고 남겨놓으라고 했는데 그 사유는 미래유산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박 시장이 사망을 하면서 재건축, 재개발이 완화되지 않겠냐고 부동산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35층 고도제한을 박 시장이 고수해왔다. 하지만 내년 4월 7일 재보선에서 당선된 후임 시장은 50층 이상으로 고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은마 재개발 계획은 70층으로 추진하려고 했지만 박 시장의 취임 이후 49층으로 낮아졌다가 35층으로 다시 낮췄다. 그런데 박 시장이 사망을 하면서 후임 시장이 고도제한을 풀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들리자 일부 부동산 거래사이트에서는 은마아파트 매물정보를 구하겠다는 사람이 나왔다.
그린벨트 해제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그린벨트를 풀어서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했다. 그런데 박 시장은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해왔다.
이낙연 의원은 차기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공급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유휴부지 등을 잘 활용해 주택부지를 늘리는 방안이 가능하다”면서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반면 박 시장은 그린벨트 해제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다보니 정부와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갈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박 시장의 사망으로 인해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특히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그린벨트 해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는 어디로
박 시장의 사망으로 인해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역시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서울시는 공원화 계획을 밀어붙이면서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의 공개 매각이 무산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6월 10일 송현동 부지 예비입찰에 아무도 매각 입찰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서울시가 공원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예비입찰조차 참여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 계획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