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떨어지는 부동산 민심
이날 수석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자고 일어나면 떨어지는 부동산 민심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8.4 부동산 대책 등으로 이반된 민심을 다시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되면서 전원 사의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해보자는 의도가 깔려있다. 특히 김조원 민정수석은 최근 다가구 주택 매각에 구설수를 올리면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서울 강남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한 김 수석은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갤러리아 팰리스 48평형(전용면적 123㎡)을 22억원에 매물로 내놨던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이는 주변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내놓았다는 비판을 일게 만들었다. 처분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본인이 얼마에 팔아달라 남자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 여성 비하 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야당은 “직을 버리고 집을 택했다”는 조롱이 쏟아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진정성을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수석은 다주택 상황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 점 역시 사의를 표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분위기 쇄신 통해 반전
이날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분위기 쇄신을 통해 반전을 꾀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과연 얼마나 먹혀들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결국 핵심은 차기 청와대 수석 인사를 어떤 식으로 단행할 것이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여야 협치를 강조하기 위해서 연립 청와대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즉, 야당 인사 중에 일부를 발탁하는 방식으로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석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한다는 점에서 야당 인사를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