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친서 공개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운영하는 출판사 사이먼앤슈스터는 12일(현지시간) 9월 15일 발간되는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분노’(Rage)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사적으로 주고받은 편지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우드워드는 지난 2018년 9월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전·현직 백악관 인사들과의 인터뷰 내용과 각종 회의자료, 뒷얘기 등을 엮은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를 펴낸 적이 있다. ‘분노’의 소개글에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둘 사이의 관계르 ‘판타지 영화(fantasy film)’에 비유하기도 했다. 우드워드의 신간이 대선을 7주 앞두고 발간된다는 점에서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어떤 생각을 갖고 편지를 주고 받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볼턴이 제기했던 각종 의혹들
무엇보다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제기했던 내용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볼턴 전 보좌관을 북한이 아주 싫어했다고 회고록에는 기술돼 있다. 베트남 하노이 회담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이 동석하지 않았는데 그에 대한 이유가 친서를 통해 오갔다면 아마도 그 사유가 친서에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볼턴 전 보좌관은 ‘종전선언’이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었다고 주장했고, 북한도 종전선언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회고록에 기술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친서에서도 종전선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내용을 담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종전선언 대신 비핵화의 선물로 다른 것을 요구했다면 종전선언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꾸로 종전선언을 거론했다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베트남 하노이 회담은 노딜로 마무리가 됐는데 볼턴 전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 전부터 노딜을 염두에 뒀다고 주장했다. 1차 회담 후 북한이 비핵화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조치를 주장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따라서 친서에서 만약 이 내용이 담겨져 있다면 볼턴 전 보좌관이 거짓말을 했는지 사실을 언급했는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극적인 만남을 가졌는데 이 자리를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주장했는데 친서에서 이 문제가 다뤄졌을 가능성도 높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통해 북미대화가 교착 상태로 빠진 이유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미국과 북한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복잡하게 꼬인 것으로 묘사됐다. 따라서 친서에서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