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코로나 19로 경제 위축 현실화
[이코리뷰] 코로나 19로 경제 위축 현실화
  • 이성민 기자
  • 승인 2020.09.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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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KDI가 7일 발간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하방압력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3~7월 ‘경기위축’ 진단을 내렸지만 8월 해당 표현이 삭제되면서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지만 한달 만에 ‘경기 위축’을 다시 언급한 것이다.

내수 일부 완화됐지만 재확산에 위험 늘어

KDI는 내수가 코로나19 국내 확산의 둔화됨에 따라 부진이 일부 완화됐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경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다시 위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7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하는 등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8월 계절조정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59→66)와 전산업 업황 BSI(62→66), 소비자심리지수(84.2→88.2)도 개선의 여지가 보였다. 아울러 7월 취업자 수 감소 폭(-27만 7천 명, 전년 동월 대비)도 6월(-35만 2천 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기부진의 지속 가능성이 커졌다.

식당 영업시간 제한, 실내체육시설 운영 중단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역 지침이 강화돼 앞으로 경기의 회복 흐름이 제약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방역단계 강화 이후 신용카드 매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는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한카드(추정치) 자료를 보면 소비 관련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은 8월 중순 이후(8월 19∼30일) -12.1%를 기록해,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시행됐던 지난 5월 이전 수준(2월 19일∼5월 5일, -14.2%)으로 낮아졌다.

한은, 실업 장기화에 따라 선제적 대응

한국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실업 장기화 등의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노동시장 관련 3대 이슈와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시대 3가지 노동시장 화두로 실업급증, 재택근무 확대, 자동화 촉진을 꼽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4월 실업률은 8.4%로 3월보다 2.9%포인트 급등했고, 우리나라의 6월 실업률은 4.3%로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올해 3∼4월 강력한 폐쇄 조치를 시행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체 취업자의 각 50%, 70%가 재택근무에 참여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직장인의 62.3%(잡코리아 설문조사)가 재택근무를 경험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확진자 발생과 함께 전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사례를 겪으면서, 로봇 등을 활용한 자동화 투자를 서두르는 추세다.

이런 3대 노동 이슈와 관련, 우선 한은은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의 상당수가 영구적 실업자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거론됐다. 재택근무 주제의 연구 중 대다수는 통근 시간·비용 감소, 직업만족도 제고, 사업장 운영비용 감소 등의 측면에서 생산성이 개선된다고 분석하지만, 일부 연구는 근로자 간 소통 부재, 근로자 집중력 저하 등에 따라 생산성이 낮아진다고 보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용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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