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쉬쉬했던 사안
국회 출입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그동안 쉬쉬했던 사안이다. 지난해 박순자 전 자유한구당 의원 아들은 민간 기업의 대관 업무를 담당했는데 의원실 인턴으로 등록해서 출입을 자유롭게 했다. 이런 식으로 국회 출입 시스템을 악용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면서 국회 출입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국회 사무처에 대한 성토가 빗발쳤다. 하지만 국회 사무처는 별다른 개선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이번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국회를 출입하는 기자들에게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출입 등록을 하고도 제대로 취재를 하지 않는 그런 기자들도 많이 있고, 출입기자증을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지만 쉬쉬하는 분위기였다고 지적했다.제도개선 마련, 확장해야
국회 사무처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출입기자 제도를 악용하는 행위가 재발하느 것을 막기 위해 연내에 합리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진상규명이 되는대로 법적인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삼성전자 국회 우롱사건’으로 규정했다. 유령 언론사를 만들어 국회 보안망을 뚫고 로비를 한 것이 삼성에서 조직적으로 기획한 일인지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의혹 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다. 국회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비단 출입기자증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 출입 자체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국회 사무처에서 국회 출입기자증에 대한 개선이 아니라 출입 제도의 개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삼성전자 임원이 기자 출입증을 이용해 국회를 출입하여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사과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정하고 있는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출입기자 연합회, 출입 악용 전면 쇄신 기회 삼아야
한편, 국회 기자 연합회는 “삼성전자 간부의 국회 출입기자증 악용 사례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하지만 이것이 비단 국회 출입기자증 악용에만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8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박순자 전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은 민간기업의 대관업무를 담당하면서 국회 출입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의원실 인턴으로 기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있었다고 문제제기를 하면서 삼성전자 간부의 구회 출입기자증 악용 사례는 비단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출입 관리의 쇄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순히 삼성전자로부터 진상규명과 사과를 받을 것이 아니라 국회 출입 관리 시스템 전반적인 쇄신이 돼야 한다는 것이 연합회의 목소리다. 이를 위해 현재 대관업무 담당자들이 국회를 어떤 식으로 출입을 하는지 국회 사무처는 조사해서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삼성전자 간부의 국회 출입기자증 악용 사례를 계기로 인터넷 신문의 취재 환경이 더욱 악화되는 것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