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특별법 발의한 부산지역 의원들
국민의힘 소속 부산 지역구 의원 15명 전원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800만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의 염원인 가덕도 신공항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건설을 위해 특별법으로 발의한다고 설명했다. 법안 대표발의자인 박수영 의원은 간소화한 절차의 보완조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내용, 실시설계가 완성되기 이전에 초기 건설 공사에 착수할 수 있는 내용 등을 담았다고 법안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특별법을 발의한 이유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표심을 잡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지난 17일 김해신공항 추진 무산 발표 이후 사흘만에 특별법을 공동발의했다는 것은 부산 지역 의원들이 부산 민심에 대해 민첩하게 반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격분한 주호영
이에 원내지도부는 발칵 뒤집어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부산 의원들이 지도부와 논의 없이 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강한 질책을 했다고 전했다. 강한 불쾌감을 표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검증위에서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한 적이 없다고 김수삼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말했다면서 “정권과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던진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부산 지역 의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들여다보고 검증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가 대구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의 목소리를 대신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놓고 PK와 TK로 나뉘어진 형국이다. 문제는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연일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자 부산 출신 이진복 전 의원이 SNS를 통해 “입 다물라”고 감정적인 발언까지 쏟아냈다. 이런 점을 비쳐볼 때 동남권 신공항 추진은 영남의 민심을 분열시킨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정책은 현재 국민의힘을 혼돈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