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대기업 오너 자녀들, 결국 끼리끼리 혼인했다
[산업리뷰] 대기업 오너 자녀들, 결국 끼리끼리 혼인했다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12.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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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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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국내 대기업 오너 자녀 절반 이상은 결국 ‘끼리끼리’ 혼맥을 형성했다. 혼맥을 통해 자신들의 왕국을 구축한 셈이다. 부모 세대는 정관계 가문과의 혼인을 주로 했다면 오너 자녀들은 다른 대기업 오너 자녀들과 혼인을 해서 혼맥을 형성한 것이다. 이는 부모 세대는 ‘정경유착’을 가장 중시했다면 자녀 세대는 ‘부의 대물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판단된다.

48.3%, 다른 대기업 가문과 혼인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5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경영에 참여했거나 참여 중인 부모와 자녀 세대의 혼맥을 분석한 결과, 총 317명의 오너일가 가운데 다른 대기업 가문과 혼인한 비중이 48.3%(153명)로 절반에 달했다. 부모 세대에서 대기업간 혼사가 46.3%(81명)였다면, 자녀 세대에선 50.7%(72명)로 절반을 넘었다. 재벌가 혼맥을 살펴보면 GS그룹은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해 세아, 태광, LIG, 벽산, 아세아, 삼표, 부방 등과 사돈 관계를 맺었다. LS그룹 자녀들은 두산, 키스코홀딩스, OCI, BGF, 천일여객, 사조, 현대자동차, 삼표 등의 가문과 혼인 관계를 맺었다. 그 다음으로는 두산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각 6곳과 사돈을 맺었고, 현대자동차·동국제강 각 4곳, 코오롱·태광·애경·아모레퍼시픽 각 3곳, LG·OCI·세아 각 2곳, 한화·효성·KCC·DB·한국타이어·금호석유화학·삼성·대림·영풍 각 1곳 등이었다.

부모 세대는 정관계 집안과

부모세대 28%(49명)는 정관계 집안과 혼인을 맺은 반면 자녀세대에서는 7%(10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기업 경영에서 과거에는 정관계의 영향력이 크게 좌우를 했지만 현재는 정관계의 영향력이 상당히 떨어지면서 대기업 간의 혼인이 늘어난 것이다. 일반 가문과의 결혼은 부모세대가 12.6%(22명)였으나 자녀세대는 23.2%(33명)로 증가했다. 이는 부모의 영향에서 크게 벗어난 자유로운 연애를 자녀세대가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그룹의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사내 연애를 통해 만난 일반인 정 모씨와 지난해 결혼했고, 셀트리온(068270) 서준석 이사도 올해 일반인 여성과 혼인했다. 최근 김대헌 호반건설 대표는 전 SBS 아나운서 김민형씨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올해 7월 교육자 집안의 여성과 혼인했다. 반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는 10월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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