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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정인이 사건으로 인한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양부모를 살인죄로 처벌해달라는 진정서가 빗발을 치고 있고,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 열풍이 불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정인이 사건에 대해 주목하면서 이른바 ‘정인이법’을 오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이 사건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우리 사회 일원으로 어쩌면 당연하고도 인지상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정인이 사건이 휘발성 사건으로 끝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다.
현재 정인이 사건 이외에 큰 이슈가 될만한 사건이 없기 때문에 정인이 사건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만약 정인이 사건을 능가한 큰 이슈가 불어닥치면 정인이 사건은 또 다시 묻히게 될 수밖에 없다.
정인이 사건은 단순히 휘발성으로 묻혀서는 안되는 사건이다. 정인이 사건은 계속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사건이다.
그리고 이 땅에 아동학대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이 땅에 아동학대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우리 사회는 정인이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
단순히 ‘정인아 미안해’가 아니라 ‘정인아 우리가 바꿀게’로 그 메시지가 바뀌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법적·제도적 장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자녀는 더 이상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 이웃들 역시 이웃에 학대 받는 아동이 있는지 세밀히 살피는 그런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옛말에 아이 하나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에도 아이를 단순히 부모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그런 사회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