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2배 성장
배달 음식 시장은 매년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해 거래액은 코로나19 사태로 2019년 9조 7천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집콕 여파로 인해 외식과 회식이 줄어든 대신 집에서 음식을 배달로 시켜 먹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배달 음식 시장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배달 음식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소비자와 식당 업주 모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는 배달비를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만큼 음식을 더 비싼 가격에 구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서울 신촌에 사는 이모씨(22)는 “매장에서 주문해서 먹는 음식 가격과 배달해서 먹는 음식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음식 가격을 인상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일부 매장에서는 매장 가격과 배달 주문 가격이 다르게 책정된 곳도 있다. 소비자로서는 이미 배달료까지 지불된 상태인데 매장 가격과 배달 주문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면서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식당이 배달을 핑계로 슬그머니 가격을 올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식당들도 불만 마찬가지
하지만 식당도 불만인 것은 마찬가지다. 배달앱과 배달기사가 추가되면서 생긴 현상 때문이다. 배달앱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에 판매자가 직접 배달을 하거나 배달기사를 고용해 주문을 소화했지만 지금은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용까지 판매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에 비용 인상을 해야 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배달 음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그 성장의 열매를 식당 업주들이 따먹는 것이 아니라 배달앱 업체가 따먹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배달앱을 운영하지 않으면 식당 운영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배달 음식 시장의 왜곡된 현상을 정부나 사회가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대로 배달 음식 시장의 성장만 이뤄진다면 결국 배달앱업체 배만 불려주게 되기 때문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