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일본제품 불매운동 2년, 산업계는 지각 변동
[산업리뷰] 일본제품 불매운동 2년, 산업계는 지각 변동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06.29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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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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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지난 2019년 8월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한 후 국내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이른바 J패션, J음식 등이 많이 위축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본과의 교역이 늘어나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주춤거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산업계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는 평가다. 특히 수제맥주 산업이 성장했다는 점에서 일본맥주 불매운동의 효과가 제대로 발효가 됐다는 평가다.

일본 교역량 늘어나

우리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외치면서 부품소재의 독립이 상당히 많이 이뤄졌지만 고질적인 대일 무역역조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한국무역협회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무역에서 100억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4억달러보다 35% 늘어난 수치다. 일본으로의 수출보다 수입이 많이 증가한 탓이다. 대일본 수출은 117억달러로 지난해보다 6.6% 증가했지만 수입은 217억달러로 17.8% 늘어났다. 일본차 국내시장 점유율은 2018년 17.8%에서 올해 6.3%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일본 맥주 수입액도 지난해 6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85.7% 급감했다. 화장품이나 패션 등도 직격탄을 맞았다.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운영하는 브랜드 슈에무라는 오는 9월 말까지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일본계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플래그십 점포였던 명동 중앙점을 필두로 올해 상반기에만 18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불매운동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문제는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는 누적 판매가 7천7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하면서 다소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수제맥주 급성장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산업지형이 재편된 곳은 바로 수제맥주의 급성장이다. 지난 2년간 국내의 일본 맥주 수입이 93% 가량 감소했지만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86% 성장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원으로 2018년 633억원으로 증가했다. 일본맥주 불매운동으로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가 사라지면서 매대에 빈자리가 생기고, 이에 국내 수제맥주업체들이 진출을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이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이고 수입맥주 시장도 하락하는 추세”라며 “수제맥주의 경우 다양한 맛과 재미를 무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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