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유효기간 경과 식자재 재사용 맥도날드, 경찰 수사 받아
[산업리뷰] 유효기간 경과 식자재 재사용 맥도날드, 경찰 수사 받아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08.17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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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박창진 부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맥도날드 불매 운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당 박창진 부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맥도날드 불매 운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재사용했던 맥도날드가 결국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한국맥도날드 대표 A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 맥도날드 점포에서 자체 유효기간이 지난 빵 등에 날짜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폐기 대상인 식자재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았다”며 “식품위생법상 유통기한 규정을 맥도날드의 자체 유효기간에 적용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명 했다가 오히려 더 큰 화를

한국 맥도날드는 해당 논란에 대해 4일과 6일 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켰다.

맥도날드는 내부에서 정한 유효기한(2차 유효기간)은 원재료 품질을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제공하기 위한 맥도날드 자체 품질 관리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통기한(1차 유효기간)보다 짧게 설정하고 있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맥도날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아르바이트노동조합과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회, 정치하는 엄마들 등으로 구성된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원회(가칭)’는 맥도날드에 대해 전국민 불매운동을 선포했다.

이는 맥도날드가 책임을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식으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맥도날드가 사과문을 통해 내부에서 정한 유효기한은 원재료 품질을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제공하기 위한 맥도날드의 자체 품질 관리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통기한보다 짧게 설정됐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냉동식품의 유통기한은 냉동보관 때 기한을 말하는 것으로, 유통기한보다 유효기간을 짧게 설정했다는 말은 결국 말장난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는 “맥도날드가 사과문을 통해 매장에서 하루 세 번 원자재를 점검하고, 전 직원의 안전교육을 강화한다고 했다”며, “맥도날드 스스로 자구책을 만드는 게 아닌, 노동자를 강하게 질책하고 교육해 이런 사태를 막겠다는 괴상한 논리”라고 질타했다.

또한 “맥도날드가 문제 지점에 대해 외부기관에 검사를 맡기겠다고 했는데, 해당 매장에 나와 조사하는 곳이 노무법인”이라며, “노무법인이 어떻게 식품위생 관리 조사를 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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