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코로나19가 불러온 조기 은퇴 붐이 전세계 물류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를 전후로 재택근무가 전세계에 확산이 됐다.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에 물류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미 은퇴한 화물기사 등이 많아지면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인생의 가치가 변화하면서 그에 따른 화물 노동자의 감소는 전세계의 물류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발 구인난이 물류대란으로 이어진 것이다.
미국, 코로나19 이후 대면 일자리 강제 휴업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대면 일자리가 강제로 휴업을 했다. 특히 화물운송기사는 자진에서 면허를 반납해야 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러다보니 은퇴자 숫자가 미국에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2월∼올 4월 은퇴자 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보다 150만명 더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슈워츠 경제정책분석연구소(SCEPA)의 은퇴평등연구소(Retirement Equity Lab)에 따르면 대학 졸업장이 없는 55∼64세의 은퇴율이 2019년에서 올해 사이 0.8%포인트 상승한 반면, 같은 연령대 대졸자의 은퇴율은 같은 기간에 0.6%포인트 하락했다.
보스턴대 은퇴연구센터에 따르면 62세 이상이면서 주당 소득이 하위 3분의 1인 계층의 실업률은 2019년 2분기 28%에서 지난해 4분기 38%로 약 10%포인트나 급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노동시장의 이탈이 심각해졌는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화물운송기사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걸맞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실제로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구인난으로 미국 최대 항구인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가동률이 최대 7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구은 물류 트럭기사가 부족해지면서 공급량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물류 대란 등 구인난, 남의 일 아니다
이처럼 미국과 영국은 구인난으로 인한 물류대란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다.
정부가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면서 민간 소비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을 구하는 업체는 많아지는데 중요한 것은 일할 사람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식당가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려고 하지만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전세버스의 경우 전세버스 기사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들면서 면허를 반납하면서 전세버스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삶의 변화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이들 직종의 구인난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왜냐하면 삶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노동시간을 견뎌 가면서 노동을 한 대가보다도 노동시간을 줄이고, 그에 따라 삶을 영위하자는 식의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노동의 가치와 삶의 가치를 비교하고, 그에 따라 일부 고강도 노동을 요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꺼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그에 따라 구인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일부 기업에서는 아예 로봇을 도입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로봇의 도입을 더욱 빠르게 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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