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롯데의 파격 인사 “앗! 이럴 수가”
[산업리뷰] 롯데의 파격 인사 “앗! 이럴 수가”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11.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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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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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롯데가 다음달 1일자로 시행되는 롯데그룹의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는데 재계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그것은 오랜 순혈주의를 깨고 유통 및 호텔 부문의 수장을 외부 인사로 파격 영입했기 때문이다. 롯데가 몇 년 사이 실적 부진이 이뤄지면서 결국 외부 수혈을 통해 조직 문화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외부 출신 파격 기용

우선 유통HQ(헤드쿼터)는 30여년 간 P&G에 몸담았던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가 이끈다. 유통 총괄 대표로 외부인사를 영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김상현 부회장은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는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대표이다. 3년 전 롯데GFR 대표로 영입된 인물이다. 이로서 롯데쇼핑은 슈퍼를 제외한 백화점, 마트, e커머스 부문을 외부인이 맡게 됐다. 호텔HQ도 신사업 전문가인 안세진 사장을 영입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외부 수혈 뿐만아니라 승진 임원(82명)과 신임 임원수(96명)를 지난해 대비 두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대로 안된다 위기감 커져

이같은 파격 인사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쟁사들이 수혜를 입었지만 롯데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조66억원으로 전년대비 2.4% 줄었고, 영업이익(289억원)은 73.9% 감소했다. 외부 수혈을 통해 조직문화를 새롭게 하고, 무엇보다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조직문화를 혁신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중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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