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지난해 12월 숙박과 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쳤다.
이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라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보다는 소비가 다소 늘어났다.
하지만 막판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이 폐기되면서 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1조 5천847억원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한카드에서 ‘소비 밀접 업종 카드 사용액’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숙박과 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은 1조 5천8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4%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사람들이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나오면서 그만큼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관련 카드 사용액(1조 9천391억원)과 비교하면 81.7% 수준에 그쳤다.
이는 아직도 소비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완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업종에 비해 소비가 더뎌
특히 숙박·음식점업 소비 회복이 다른 업종에 비해 더딘 것은 코로나19 방역 상황 때문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전국의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4인으로 줄고, 식당과 카페 등의 운영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됐다.
이런 이유로 전년동기 대비 카드 사용액이 늘어났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아직도 위축된 상태다.
작년 12월 전체 카드 사용액은 16조 697억원으로 2020년 12월(14조74억원)은 물론 2019년 12월 사용액(14조 5천779억원)을 넘어섰다.
운수업(-28.5%)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6.5%),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10.7%) 등도 2019년 12월보다 카드 사용액이 적었다.
반면 도소매업은 온라인 소비 등이 늘면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사용액이 14.9% 늘었다.
김 의원은 “2020년과 비교하면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취약업종이 더 큰 타격을 받는 K자형 양극화가 나타난다”며 “코로나 극복과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해 추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