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롯데·신세계, 1년 만에 다시 맞붙는 인수전으로 ‘후끈’
[산업리뷰] 롯데·신세계, 1년 만에 다시 맞붙는 인수전으로 ‘후끈’
  • 이석원 기자
  • 승인 2022.01.0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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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미니스톱 홈페이지 캡처
사진=한국미니스톱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편의점 한국미니스톱이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유통 강자 롯데와 신세계의 인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매각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롯데그룹이 본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 간 3파전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격돌한 이후 1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재격돌하게 돼 눈길을 끈다.

지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는 롯데그룹이 신세계그룹의 승리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에 이번 ‘한국미니스톱’ 인수전도 각 그룹이 공수 측면 전략을 치열히 펼 것으로 예상된다.

◇2번의 ‘미니스톱’ 인수전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이온그룹 자회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미니스톱은 1997년 국내에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에 시달리자 이온그룹은 2018년에도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매각 가격에 대한 견해 차이로 결국 무산됐다.

당시엔 매각가가 4000억 원대 수준으로 거론됐지만,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온 한국미니스톱 예상 매각가는 20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니스톱은 지난 2018년 매출 1조1637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매출 1조795억 원, 14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미니스톱이 정체된 것은 퀵커머스 도입, 컬래버 상품 출시와 같은 편의점 업계의 트렌드 변화에 뒤처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온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한국미니스톱의 새 주인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왜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인수전에 뛰어들었을까?

편의점업계에서는 점포 수가 많을수록 입점업체와의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점포 수는 순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이에 2620여 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미니스톱의 향방에 따라 편의점업계 내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U와 GS25의 점포 수는 1만6000여 개 안팎으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고, 세븐일레븐이 1만1100여 개로 뒤를 잇고 있으며, 이마트24는 5800여 개의 점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그룹(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CU와 GS25를 위협하는 3강 체제를 구축해 선두권 경쟁에 가세하게 되고, 신세계그룹(이마트24)이 인수하면 세븐일레븐과 격차를 좁히며 3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전국 편의점망을 e커머스와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만나는 ‘라스트마일’ 배송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으로 꼽는다.

아울러 편의점의 근접 출점을 금지하는 내용의 자율규약이 3년 연장됨에 따라 현재 새로운 점포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미니스톱 인수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비밀 유지 협약으로 인해 알려줄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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