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현재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미크론이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과 비슷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WHO는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가 점차 변이를 일으키면서 전파 속도는 빨라진 편이다. 전파 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증상도 점차 가벼워지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의료계는 결코 오미크론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류가 겪고 보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 “계절성 독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이제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CNBC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데비 스리드하 에든버러대 교수와 나눈 대화에서 “오미크론이 일단 한 나라를 거쳐 지나가면 나머지 기간에는 훨씬 적은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처럼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중증 환자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오미크론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내년까지는 집단 면역이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게 되면 팬데믹이 아닌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를 독감처럼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코로나가 풍토병으로 진화했는지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럽연합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역시 풍토병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WHO, 아직은 이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를 독감처럼 보기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WHO 유럽지역국장 한스 클루게는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유럽·중앙아시아 53개국 중 50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보고됐고 이 중 26개국은 매주 인구의 1% 이상이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의 말을 빌려 이 속도라면 유럽의 인구 절반이 향후 6~8주 안에 오미크론에 감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직 도감과 같은 풍토병으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이 폐보다 상기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쳐 델타 변이보다 증상이 가볍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독감처럼 계절적 질환이 되기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코로나19 부작용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오미크론을 단순히 풍토병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