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6% 올랐다. 이는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동향’을 4일 발표했는데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전월 대비 0.6%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는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농축수산물 6.3%
전반적으로 다 올랐지만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6.3%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4.2%, 전기·가스·수도는 2.9%, 서비스 물가 역시 2.9% 올랐고, 외식의 경우 5.5%, 개인 서비스는 3.9% 상승했다.
근원물가지도 전월 대비 0.5%, 1년 전보다 3.0% 올랐다. 2012년 1월(3.1%) 이후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선 것이다.
체감 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전체 460개 품목 중 구매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의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1% 올랐다.
2월 가공식품 가격 상승
1월에 이어 2월에도 물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설 연휴 이후 가공식품 가격이 잇달아 상승했기 때문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오는 9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원료비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다 매장(1천352개)을 가진 맘스터치는 이날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최고 900원 인상한다.
KFC 역시 지난달 치킨과 버거, 사이드 메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200원가량 올렸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와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말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4.1%와 2.8% 올렸다.
장류 업계 1·2위 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각각 이날과 오는 7일부터 장류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CJ제일제당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9.5%, 대상은 11.3%다.
간편식 죽 시장 1위 업체 동원F&B도 지난달부터 자사 ‘양반죽’ 12종의 편의점 공급가를 평균 15% 인상했다.
이디야커피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커피 가격을 지난 1일부터 8% 인상했다. 국내 1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지난달 13일부터 총 53종의 매장 음료 중 46종의 음료 판매 가격을 100~400원 올렸다.
믹스커피의 대명사 ‘맥심’과 인스턴트 원두커피 선구자 ‘카누’ 브랜드를 보유한 동서식품은 지난달 14일부터 커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3% 올렸다.
이처럼 가공식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어운선 통계청 심의관은 “당분간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