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내셜리뷰=남인영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렸지만 각종 논란으로 인해 국제사회에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한복 동북공정 논란에 이어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와이파이 터치 논란이 일어난데 이어 중국 공안의 감시가 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음식 역시 중국 특유의 요리법 때문에 기름져서 섭취를 못할 정도라면서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선수들이 속출할 정도다.
쇼트트랙 혼성계주 논란
지난 5일 열린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은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중국 선수들은 3위로 들어왔는데 심판은 미국과 러시아를 모두 실격 처리하면서 중국은 2위로 결승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 치러진 혼성계주에서 초대 챔피언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은 터치 없이 선수를 교체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지만 실격 처리를 받지 않았다.
이에 이른자 주최국 어드밴티지를 적용한 것 아니냐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우리 대표팀 맏형 김윤기 선수는 “내가 꿈꿨던 금메달 자리가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 때문에 허무했다”면서 이번 판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한복 동북공정
또한 지난 4일 개회식에서는 한복 복장을 한 여성이 중국 56개 소수민족 대표 중 한 명으로 출연해 중국의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전세계에 전파를 탔다.
또한 식전 행사 영상에는 복을 입은 조선족들이 강강술래를 하거나, 윷놀이를 하며 김치 음식을 나눠먹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중국 다욱은 조선족의 생활상을 묘사했다고 보도하면서 조선족은 중국의 소수민족이라고 주장했다.
당장 우리 정부는 반발하고 나섰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공식적 항의는 실익이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회동에서 한복 관련 논란과 우려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24시간 감시 체제
또 다른 문제는 올림픽이 개회되면서 선수들과 취재진이 24시간 감시 체제에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통제를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과도한 통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도한 통제라는 것은 하나의 해프닝에서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개회식을 취재하던 네덜란드 기자가 생방송 도중 중국 공안에 제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장면이 네덜란드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네덜란드 안방에 보도가 되면서 네덜란드에서는 반중 정서가 형성됐다.
게다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참가자들이 써야 하는 앱 ‘MY2022’는 보안이 취약해 개인정보 유출과 검열이 우려된다고 지적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또 다른 고충은 바로 음식맛이다. 조직위원회는 각국 선수들을 위한 수백 가지 메뉴를 준비했다고 자랑했지만 중국 특유의 기름진 요리법 때문에 선수들의 입맛이 맞지 않아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