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온몸은 두꺼운 외투로 꽁꽁 싸매면서도 한 손에는 얼음 가득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을 일컫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음료가 더 많이 팔릴 것이란 통념을 깨고 올해도 이런 ‘얼죽아’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며 ‘집콕’ 문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한겨울에도 오히려 찬 음료 또는 찬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얼죽아’ 공략 나선 유통업계
유통업계는 ‘얼죽아’ 열풍의 영향으로 이들을 공략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편의점 CU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겨울에도 아이스를 포기할 수 없는 ‘얼죽아’를 겨냥한 상품으로 ‘구름’ 시리즈를 선보였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여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제주우유 아이스크림’의 세 번째 콜라보 상품 ‘제주우유 콘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여름철 대표 음식 중 하나로 꼽히는 비빔면은 겨울 버전으로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이 최근 출시한 배홍동비빔면 윈터에디션은 기존 제품의 참깨 토핑을 눈꽃 치즈 토핑으로 바꿔 색다른 맛과 모양을 연출했다.
또한 팔도가 겨울을 맞아 출시한 ‘팔도비빔면 윈터에디션’은 삼진어묵과 협업해 특별한 어묵 국물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롯데푸드는 MZ세대의 아이디어로 기획된 돼지바 신제품 2종 ‘돼지바 돝-짝대기’와 ‘돼지바 그릭복숭아’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세계적인 청과 브랜드 돌코리아는 여름철 대표 과일로 여겨지는 파인애플과 망고를 과즙 주스에 담아 과육과 주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2in1 디저트 ‘파인애플컵’과 ‘망고컵’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은 ‘얼죽아’ 열풍을 통해 최근에는 시즌 맞춤형 제품 출시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시즌보다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취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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