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참치 캔’의 대명사로 불리며 국민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동원그룹은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상장기업을 비롯해 40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종합그룹이다.
1969년 원양어선 1척을 보유한 작은 수산회사로 시작한 동원그룹은 50여 년 만에 수산·식품·패키징·물류 등 식품 중심의 4대 사업 영역을 축으로, 미국 최대의 참치 브랜드인 스타키스트(Starkist) 등 해외 네트워크까지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 반세기 만에 식품 중심 4대 사업 구축한 동원그룹
동원그룹의 역사는 원양어선 선장 출신인 김재철 회장이 1969년 4월 서울 명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3명과 원양어선 1척으로 ‘동원산업’을 창업하며 시작됐다.
창립 초기부터 ‘동원산업’은 원양어업에 주력하며 신규 어장 개척과 첨단어법 도입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심지어 1973년, 1979년 두 차례 오일쇼크 때는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국내 최대 수산업체로 발돋움했다.
이렇게 수산업에서 자리잡은 ‘동원산업’은 1982년 국내 최초의 참치 통조림인 ‘동원참치’를 선보였고, 지금까지도 ‘동원참치’는 62억 캔이 넘게 팔리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국민 식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동원산업’은 직접 참치를 잡아 가공하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1985년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며 ‘참치캔 1등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후에도 동원그룹은 양반김, 양반죽 등 다양한 국민 식품 브랜드를 선보였고, 2000년 본격적인 식품 사업 확대를 위해 종합식품기업인 ‘동원F&B’를 설립해 일반 식품은 물론 유가공, 건강기능식품, 온라인 유통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국내 최대 식품기업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김재철 회장은 1982년 금융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현재 한국투자증권인 ‘한신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에 진출했고, 이후 동원그룹은 식품 산업과 금융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심지어 동원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8년에도 미국 최대 참치 브랜드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하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당시 ‘스타키스트’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던 ‘델몬트’는 ‘스타키스트’의 지속적인 적자와 주력 상품인 과일과 수산의 이질감을 문제 삼으며 주력 상품에 집중하기 위해 ‘스타키스트’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렇게 동원그룹은 대형 글로벌 M&A를 성사시키며 세계 최대 참치 회사가 됐다.
이 밖에도 동원그룹은 아프리카 세네갈의 ‘S.C.A SA’와 베트남의 ‘TTP’, ‘MVP’ 그리고 미국령 사모아의 ‘탈로파시스템즈’ 등 해외기업의 M&A를 성사시키며, 글로벌 경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0년대에 들어 동원그룹은 패키징 산업에도 집중 투자를 해 국내 최대 종합포장재 기업으로 도약했다.
특히 2012년에는 대한은박지를 시작으로 3년간 국내외 6개의 패키징기업 M&A를 통해 해당 분야 국내 최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연포장·유리병·PET·CAN·산업용필름 등 전 분야에 걸친 인프라를 구축했다.
더불어 동원그룹은 2016년 종합물류기업인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며, 물류 사업을 본격 확대해 현재 수산·식품·패키징·물류 4대 축을 주축으로 한 기업집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2차전지, AI 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생활 산업 그룹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