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3월 7일 동아연초공장 파업
[역사속 오늘리뷰] 3월 7일 동아연초공장 파업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3.07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덕수궁 앞 3.1 만세운동 군중./사진=독립기념관
덕수궁 앞 3.1 만세운동 군중./사진=독립기념관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19년 3월 7일은 동아연초공장에서 노동자 500명이 3.1 만세운동의 일환으로 파업을 한 날이다. 동아연초주식회사는 1906년 스즈키상점(鈴木零售店)의 가네코 나오키치(金子直吉)가 당시 전매국장 하마구치 오사치(浜口雄幸)와 상의해 설립한 담배 회사이다. 본점은 일본 도쿄에 있었고, 지점은 경성부 명치정에 있었고, 연초 제조소는 조선의 경성, 평양, 전주, 대구, 중국의 만주, 천진, 상해 등에 있었다.
설립 목적은 우리나라에서 담배 시장을 독점하고 만주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이다. 이에 1910년 1월 11일 조선 국내에 동아연초 공장을 완공했다. 그동안 일본에서 담배를 제조해 국내에 판매하는 방식이었지만 직접 제조해서 국내에 유통시킨 것이다. 동아연초는 1921년 4월 1일 ‘조선연초전매령’이 공포되면서 우리나라에 있던 공장들이 800만원에 총독부 전매국으로 매각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손을 뗐다. 그만큼 동아연초는 우리나라에서 독점적인 담배 사업을 해왔었다.

3.1 만세 운동 일환으로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3월 7일 동아연초공장 노동자 500명은 파업과 동시에 만세운동을 벌였다. 지식인들의 만세운동은 휴교령과 투옥 등으로 석달 후 시들었지만 노동자 투쟁은 그해 7월과 8월 초고조에 달했다 8월 한 달에만 경성에서 26건의 파업이 있었고, 8월 18일 경성전기파업으로 인해 경성 시내는 암흑천지가 됐고 전차운행까지 중단됐다. 3월 7일 만세운동을 벌인 동아연초공장 노동자들은 그해 10월 일당 20전 인상, 수당 50%, 8시간 노동제 실시, 상여금 인상을 내걸고 17일간 파업을 했고, 끝내 승리를 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8시간 노동제를 내건 파업이었고, 승리한 파업이었다. 동아연초공장 파업은 1920년대 노동운동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계기가 됐다. 또한 이것이 1920년대 실력양성운동으로 번지면서 계몽주의 사상이 전국을 강타하는 계기가 됐다. 동아연초공장 파업은 3.1 만세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했지만 우리나라 최초 8시간 근무제를 관철시킨 노동운동이었으며, 1920년대 노동운동의 시발점이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노동운동의 계보를 만들어준 계기가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