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 역사
[오늘 통한 과거리뷰]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 역사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4.15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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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빅3’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배달 특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bhc치킨, 제너시스BBQ 등 3사의 지난해 매출 합산액은 1조3천330억원에 달하고 이는 전년보다 12.7% 증가한 수치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3.2% 증가한 4천3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 감소한 279억원을 거뒀다.

bhc치킨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9.2% 증가한 477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8.3% 증가한 1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너시스BBQ의 매출도 지난해 3624억원으로 전년보다 19.2% 늘었다. 영업이익은 608억원으로 전년보다 14.5% 뛰었다.

프라이드 치킨은 한국전쟁부터

우리나라는 기존까지는 닭고기를 주로 삶거나 끓이거나 쪄서 먹었다. 프라이드 치킨이라는 것을 우리나라에 알리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때부터이다.

미군들이 기름에 닭고기를 튀겨 먹는 것을 본 사람들이 신기해 했다. 한국전쟁 이후 주한미군이 생기면서 각 부대 중심으로 미국 남부의 프라이드 치킨 문화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닭을 튀겨 먹는다는 생각을 점차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통닭이라는 것이 탄생했다.

1960년대는 통닭구이가 인기를 얻었는데 통닭과 프라이드 치킨의 다른 점은 통닭은 말 그대로 닭을 통째로 튀겨 먹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프라이드 치킨은 조각을 내서 튀기기 때문에 통닭과 프라이드 치킨은 그렇게 분화되기 시작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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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치킨 프랜차이즈 ‘림스치킨’

우리나라 최초 치킨 프랜차이즈는 ‘림스치킨’이다. 1977년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에 치킨집이면서 호프집으로 문을 열었다.

해당 브랜드가 우리나라 최초 치킨 프랜차이즈로 인정받고 있다. 롯데리아 1호점이 1979년이었으니 치킨 프랜차이즈가 2년 빨랐다. 그러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1세대이면서 이런 업적 때문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다만 양념치킨이 1980년대 발명되면서 현재까지 명맥만 이어오고 있는 수준이다. 현재 58개 매장이 있으며 대구광역시 혹은 부울경에 매장이 편중돼 있다. 또한 EXPO'83 뉴욕국제 발명전 식품발명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치킨의 고장인 미국에서 식품발명으로 금메달을 받았다는 것이다.

양념치킨의 발명, 멕시칸 치킨

양념치킨을 최초로 발명한 브랜드가 멕시칸치킨이다. 윤종계 회장이 양념치킨을 발명했는데 발명하게 된 에피소드가 있었다.

프라이드 치킨을 먹던 손님들이 어느 순간부터 남기는 것을 본 윤 회장은 치킨이 식어버리면 비릿하고 뻣뻣해 입을 다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양념치킨을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

양념치킨을 개발할 때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지나가던 할머니가 물엿을 추천해서 써보니 효과가 좋았다. 윤 회장은 만약 그 할머니가 물엿을 추천하지 않았다면 양념치킨이 없었을 것이라고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페리카나 치킨이 양념통닭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양념통닭을 만들었는데 손님들이 반응이 없자 개그맨 최양락을 광고모델로 발탁해서 CF송을 부르게 하니 인기를 얻게 되면서 오늘날 양념치킨이 보급됐다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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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2000년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춘추전국 시대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이 발명되면서 1990년대는 그야말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춘추전국 시대에 들어선다.

1990년대 양념치킨이 대중화되고, 대중매체가 발달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광고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1991년 교촌치킨이 경상북도 구미시 송정동에서 간장치킨으로 등장했다. 그러면서 간장치킨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동안 양념치킨과는 또 다른 간장치킨이 등장했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상당한 관심을 이끌었고, 오늘날까지도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5년 등장한 BBQ치킨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자, 이에 영향을 받은 치킨집들이 이전의 호프집 이미지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1997년 별하나치킨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된 BHC는 ‘콜팝’을 필두로 해서 야채치킨 등 특이한 제품으로 인기를 얻었고 2000년에 이니셜을 따서 BHC(별하나치킨)이 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동안 축구경기를 보면서 치킨과 맥주를 마시는 유행이 강타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선전하면서 치킨집 사장은 그야말로 엄청난 매출을 올렸다. 오늘날 ‘치맥’을 만든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치맥은 있었지만 주로 호프집에서 맥주 안주로 치킨을 먹는 수준이었는데 한일월드컵을 통해 치킨집에서도 맥주를 마시는 그런 유행이 된 것이다.

2000년대 후반이 되면서 파닭, 오븐치킨 등이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하지만 그것은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특색이 점차 사라지게 만들었고,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러면서 치킨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2010년 롯데마트가 통큰 치킨을 선보였고, ‘두 마리 치킨’ 브랜드의 강세를 보이면서 ‘호식이 두 마리치킨’ 브랜드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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