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지 1년이 지난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이 역대 분기 최대 영업실적 달성과 함께 재무건전성을 대폭 개선하며 몸집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역대 분기 최고 수준인 2217억원의 매출과 38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3.1%, 127.4% 증가한 수치이다.
3분기 사상 취대 실적 달성을 통해 제주항공은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까지 30대 이상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오는 2018년 매출액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우는 등 체급을 빠른 속도로 높이며 중견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외형을 키우는 것 뿐 만 아니라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등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저원가 고수익 기조의 부가서비스를 적극 개발해 기존항공사와는 차별화된 수익모델로 영업이익률을 지난 3분기 기준 17.2%까지 견인해 냈다.
또한 제주항공은 최근 5년간 부채와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 자산규모를 4배 이상 키우면서 자본 비중을 높여 부채비율은 대폭 줄였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2년 252.4%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3분기 111.6%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14억원 수준이었던 현금성자산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10배 증가한 수준인 3316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상장을 통해 현금이 크게 유입됐고, 영업실적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된 것에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홍대입구역에 지상 17층 규모의 복합쇼핑몰과 함께 지어질 호텔사업에 간접 투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의 경우 세계 최초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 동맹인 '밸류얼라이언스'가 발권을 시작하게 되면 환승 수요 등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추가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보잉 737-800기종 총 3대를 오는 2018년에 도입할 방침”이라며 “상장 첫 해 항공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주당 400원의 주주배당을 실시한 것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계획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