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탑건 그리고 롤링썬더 작전
[오늘 통한 과거리뷰] 탑건 그리고 롤링썬더 작전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7.18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탑건 매버릭 한 장면.
영화 탑건 매버릭 한 장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영화 ‘탑건 매버릭’(탑건 2)가 개봉 4주차 주말 박스 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면서 6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탑건2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 해군에 대한 관심과 함께 롤링썬더 작전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롤링썬더 작전이 탑건 프로그램을 만든 직접적인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참패로 끝난 롤링썬더 작전

롤링썬더 작전은 1965년 3월 2일부터 1968년 11월 1일까지 베트남전에서 벌어진 작전이다.

지상 작전이 아닌 전략 폭격 작전이었다. 베트남을 석기시대로 만들겠다는 작전이었다. 북베트남의 수송로를 파괴해서 군수품 보급을 저지하고, 모든 산업기반과 방공망을 무력화시켜 전쟁수행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였다.

린든 B. 존슨 행정부는 이같은 작전을 계획했지만 문제는 중국과 소련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과의 국경지대를 ‘폭격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

북베트남군은 이런 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로 구성된 촘촘한 방공망을 구축했다.

북베트남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미군 전투기 숫자가 미군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누적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사용했던 폭탄의 총양은 86만 4천톤이다. 6.25 전쟁 때 65만 3천톤을 사용했던 것에 비해 엄청난 양을 사용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미군의 손실된 항공기는 엄청났다. 한국전쟁 당시 12:1이었던 전투기 격추 교환비는 베트남 전쟁 당시 3.7대 1로 대폭 떨어졌다. 문제는 북베트남군의 전투기가 미그기였다는 점이다. 성능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 전투기였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작전이었다.

영화 탑건 매버릭 한 장면.
영화 탑건 매버릭 한 장면.

미사일 위주의 전투 문제 드러나

롤링썬더 작전으로 인해 미사일 위주의 전투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전투기에 미사일 싣고 그냥 미사일만 쏟아 부으면 되는 그런 전투로서는 더 이상 전투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미 해군은 1969년 캘리포티아주 미라마 해군기지에서 해군 전투기 무기 학교(Navy Fighter Weapon School)라는 훈련 기관을 신설하게 되는데 이 학교의 별칭이 ‘탑건’이다. 상위 1% 파일럿을 양성한다는 의도다.

연수를 받은 파일럿은 원대 복귀 후 자기 부대의 파일럿들에게 교육기관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가르치는 조교 역할을 했다. 이에 미 해군의 격추 교환비가 올라갔다.

1996년 미 해병대의 공준전 훈련부대 및 기타 교육 코스가 통합되면서 네바다 주 팰런에 있는 Naval Strike and Air Warfare Center(NSAWC)로 개편되면서 미라마 기지의 Navy Fighter Weapons School은 공식적으로는 해산했다.

하지만 탑건 프로그램은 타격전투기 전술교관 프로그램(Strike Fighter Tactics Instructor Program, SFTI Program)이란 이름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롤링썬더 작전으로 해군은 탑건 프로그램을 가동했지만 공군은 탑건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라인배커 작전에서 미 공군의 공대공 격추교환비와 손실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1970년대 결국 탑건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다만 미 공군은 별도의 신규 교육기관을 만드는 대신 한국전쟁 이래 전투기 교관조종사 양성을 위해 존재하던 전투기 전술무기학교(Fighter Weapons School)의 공대공 전투 교육 비중을 늘리고 학교 예하 어그레서 비행대를 창설, 이들과의 강도 높은 이기종간 공중전투훈련(DACT)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곳에서 운영한 전투기 전술무기교관과정(Fighter Weapons Instructor Course) 수료생들은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 사이에서 미 해군의 탑건 스쿨 수료생과 유사한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다. 여기 더해 1975년부터 도입된 레드 플래그 같은 실전적인 종합 항공작전 훈련은 조종사들이 기량을 더욱 갈고닦을 수 있도록 했다.

영화 탑건 매버릭 한 장면.
영화 탑건 매버릭 한 장면.

우리나라는 사격왕

우리나라의 탑건 칭호는 미국 해군이나 공군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것은 ‘사격대회’의 개념이다. 1960년 1회 ‘공군사격대회’를 시작으로 1961년 ‘화살작전’ 1969년 ‘승공작전’ 1994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등을 열어 최고 점수를 받은 조종사에게 탑건 칭호를 줬다. 즉, 사격왕에게 부여한 칭호가 탑건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