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속 경제리뷰] 閉月초선, 그리고 ‘화장품'
[삼국지 속 경제리뷰] 閉月초선, 그리고 ‘화장품'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2.08.25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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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김진호
삽화=김진호
※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간혹 정사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국내에 ‘당당치킨’과 같은 초저가 상품들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반값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 업계들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이른바 ‘가성비 화장품’을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요즘 다이소가 선보인 화장품들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기존의 저가 브랜드에서도 2만원대 이상의 가격인 상품들을 5천원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먹거리에 이어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분야를 공략한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화장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 삼국지 속에도 어찌 보면 화장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바로 왕윤과 초선의 ‘연환계’다.

왕윤, 눈물을 흘리다

후한의 수도 낙양을 불태워버리고 멋대로 천도하여 사치와 향락을 즐기는 동탁의 횡포에 충신들은 눈물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황제를 등에 업은 그의 권력이 너무나도 강력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당대에 무예로는 아무도 견줄 자가 없던 여포가 항상 그 곁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암살을 시도해도 되려 당하기만 할 뿐이었다. 때문에 사도 왕윤 또한 한숨만 내쉬고 있었는데, 문득 자신의 양딸 초선의 외모를 보니 참으로 아름다웠다. 초선은 중국 4대 미녀 중 한명이라고 하는데, 그녀가 화원에서 달을 바라보니 그녀의 앞에선 달도 부끄러워 구름으로 스스로의 얼굴을 가렸다는 얘기도 있다. 그 외모를 보고 왕윤은 한가지 계책을 떠올린다. 바로 미인을 좋아하는 동탁과 여포의 성품을 이용해서 둘 사이를 이간질시키는 것이었다.

청춘을 버리다

왕윤은 친딸처럼 키워온 초선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 것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한 나라의 운명이 달린 일이었기에 초선에게 그 계획을 말한다. 초선은 당연히 꽃다운 나이의 소녀였기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곧 평소 진하게 화장을 하지 않던 그녀는 도화지에 자신의 결심을 그리기라도 하듯 자신의 흰 피부에 홍화의 즙을 응고시켜 만든 붉은 연지로 볼을 칠하고 더 진한 먹으로 눈썹을 검게 물들이며 포악한 적과의 동침을 준비한다.

계책이 성공하다

곧 왕윤은 여포와 동탁을 차례대로 초대하며 초선을 소개해준다. 두 사내는 당연하단 듯이 초선에게 완전히 빠져버렸고, 초선은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며 둘 사이를 점차 멀어지게 하는 것에 성공한다. 초선에게 마음을 빼앗겨 제대로 된 상황을 살피지 못한 동탁은 초선을 빼앗겼다고 생각해 화가 난 여포의 손에 죽게 되고 동탁의 일족은 왕윤에게 붙잡혀 모조리 처형되고 만다. 한때는 조조가 수십의 제후들을 모아 편성한 동탁 토벌군이 한 번에 몰아쳐도 끄떡없던 그였지만, 단 하나의 작은 여인에게 끝장나버린 것이다. 초선은 바야흐로 경국지색(傾國满色), 즉 나라를 기울게 하는 미인이 되었다.

국내 화장품과 경제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017년 이후부터 세계 4위 규모의 화장품 수출 국가로 성장했다. 화장품은 국내의 ‘수출 효자 산업’이라고 한다. 2018년도부터는 1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액은 62억 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더불어 화장품 산업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입하는 주요 산업으로써 쇼핑산업은 물론, 숙박이나 외식 같은 기타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화장품 관련 산업 업체의 수는 약 4만개로 일자리 창출에도 큰 보탬을 하고 있다. 관련 직접 종사자는 약 36만명 이상이다. 아울러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점으로 특히 일본 내에 한국 제품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한다. 원인은 K-POP이나 넷플릭스의 드라마와 같은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국내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한 것. 이에 많은 국내 기업들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 SNS를 활용한 홍보 등을 무기로 일본 소비자들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주춤했다. 그나마 얼마 전 서울시가 일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한달간 허용했던 것으로 숨통을 틔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입국 허용은 일시적인 것이다. 또한 높아진 국제유가와 항공 운임료, 그로 인한 물류 적체 현상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나마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입국 규정 완화와 일일 입국자 수 상한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국내 기업들에게 좀 더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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