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속 경제리뷰] 화살 한 발로 전쟁을 멈춘 여포…그리고 방위사업청
[삼국지 속 경제리뷰] 화살 한 발로 전쟁을 멈춘 여포…그리고 방위사업청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2.10.0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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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김진호 작가
삽화=김진호 작가

※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간혹 정사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산업연구원(KIET)은 국내 방위산업 수출액이 지난해 72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미뤄졌던 주요 수출 사업이 재개되면서 급격하게 수출량이 급증한 결과다. 더불어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20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기에 이달 3일 공개했던 방산 수출지원 제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초 목표였던 150억달러의 실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방산 수출 양상은 지난 2008년 10억달러를 넘어선 뒤 2011년부터 2020년의 기간동안 매년 20~30억달러 수준을 유지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던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기세로 세계 8위의 방산 수출국이 되었다. 산업연구원에서는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결국 수출 4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전 세계인들의 무기에 대한 관심은 그 형태가 아주 달랐던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으며 그 모습은 각기 개성 있는 병장기를 사용하던 삼국지 속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관우의 청룡언월도

청룡언월도는 유비와 도원결의를 맺고 둘째로 유명한 관우의 무기다. 긴 자루 끝에 칼을 매단 형식이며 도원결의 직후 동네 대장간에서 유비, 장비와 함께 각각의 무기를 만들 때 제작된 것이다. 무게는 무려 82근이나 된다고 하며 삼국지 내에서는 관우의 여러 상징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훗날 관우가 죽은 뒤 오나라의 장수 반장이 계책을 충실히 이행해 관우를 잡은 공으로 하사 받아서 사용했다. 그러나 관우의 차남 관흥이 유비가 일으켰던 이릉대전에 참가했다가 반장을 발견하고 죽여서 청룡언월도를 다시 되찾아 사용하게 된다.

여포의 방천화극

방천화극은 양부인 정원을 죽이고 이후 새롭게 아버지로 섬긴 동탁을 또 한 번 죽인 것으로 유명한 비장군 여포가 사용했던 무기로 유명하다. 창의 머리 부분에 날카로운 칼날이 양옆으로 붙어있는 모양으로, 삼국지 속의 여포에게 있어서는 적토마와 함께 흔히 대중들이 생각하는 모습의 자신을 만들어낸 무기다. 방천화극에 관련된 일화도 하나 있다. 때는 바로 유비가 원술과 한창 전쟁을 벌이게 됐을 때다. 당시 원술군의 병력은 10만이 넘었고 유비는 그에 비해 정말 약소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유는 유비가 손님으로 받아줬던 여포가 서주를 차지해버려서 오히려 유비가 여포의 손님처럼 있었던 아이러니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비는 지원이 간절했다. 그렇게 전전긍긍하던 유비와 원술이 보낸 기령이라는 장수가 있었는데, 어느 날 여포가 이 둘을 한자리에 불러모은다. 두 장수는 처음엔 무슨 꿍꿍이인가 싶었지만 이내 양측 다 그저 여포가 하는 일을 지켜만 볼 뿐이었다. 여포가 한 행동은 이러했다. 자신의 300보 정도 되는 거리에 방천화극을 세워놓은 뒤, 활을 쏴서 명중시키면 하늘의 뜻으로 알고 기령더러 물러나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만약 맞히지 못한다면 서로의 전쟁에 자신이 더 이상 간섭하기 않겠다는 선언을 한다. 기령은 당연히 그 정도 거리에서 창의 끝부분을 정확히 맞출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또한 유비는 원수인 여포에게 자신의 앞날을 걸어야 할 판이었다. 그렇게 화살을 쏘고, 여포는 그 특유의 무위를 뽐내며 단 한 번에 창 끝을 정확하게 쏴 맞춘다. 당연히 양측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고 진짜로 전쟁을 흐지부지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린다.

방위사업청

무기의 정의란 기본적으로 싸움이나 전쟁, 사냥 등에서 대상을 살상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쓰이는 도구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무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방위력 개선사업, 군수물자 조달 및 방위산업 육성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기 위해 있는 국방부 산하 독립 외청이 있는데 이게 바로 방위사업청이다. 방위사업청은 올해부터 방산 혁신기업 100프로젝트를 추진했었는데,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방 신산업 5대분야(우주, AI, 드론, 로봇, 반도체)에서 사업중이거나 진입을 희망하는 중소,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많은 지원을 해준다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방위사업청은 단순히 군사적인 일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도 그 영향력이 크며 전문적으로 계약을 채결하고 계약의 사후관리까지 담당하는 곳이다. 방산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국제협력 업무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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