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영국은 산업혁명이 이뤄지면서 노동자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자본가들은 부를 쌓아가는 반면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살인적인 노동을 해야 했다. 노동을 하면 할수록 피폐해지는 삶 때문에 미래에 희망을 품지 못했던 노동자들은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교도소는 최소한 노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될수록 교도소에는 노동을 하지 않으려는 범죄자들로 가득차면서 영국 정부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노동할 바에는 차라리 교도소로
이들을 보다 생산적인 노동력 투입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얻게 해야 한다는 생각과 바깥보다는 더 고통적인 고문을 가해서 다시는 교도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두 가지 고민이 깊어졌다.
이때 윌리엄 큐비트는 1818년 죄수들에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단조로운 중노동을 시킴으로써 재범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트레드밀(treadmill) 혹은 트레드휠(treadwheel)이라는 형구(刑具)를 고안했다.
해당 형구는 2m 높이의 거대한 원통형 바퀴 둘레에 계단이 달려서 죄수들이 밟으면 돌아가게 된다. 계단을 발을 때 돌아가는 바퀴 날개 방향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간수들은 날개의 방향을 조절해 바람의 저항을 크게 함으로써 죄수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죄수들은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8시간을 밟아야 했는데 임산부나 어린애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런 원통형 형구를 밟는 것으로 나오는 운동에너지를 갖고 물을 길어 올리거나 곡식을 빻는 등의 행위로도 연결이 됐다.
교도소 입장에서는 죄수들을 무자비하게 노동을 시키고, 그 노동의 대가로 밀가루를 얻는 등의 방안으로 수익이 생기게 됐다. 그러다보니 영국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전국적으로 교도소에 보급됐다. 그리고 미국으로도 넘어갔다.
하지만 1989년 교도소법을 개정하면서 해당 형구는 교도소에서 사라질 수 있었다.
고문 기구가 운동기구로
독일에 사는 루이스 아틸라는 ‘Strong Man Show’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근육질 몸매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하체 단련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에 하체 단련 운동기구에 대해 고안을 하던 중 트레이밀이 떠올랐고, 이에 트레이드밀을 바탕으로 하는 기계를 만들었다. 그것이 런닝머신이다.
그리고 1952년 미국 워싱턴 의대에서 트레드밀을 심장 및 폐질환 진단용 의료기구로 발전시켰다.
1970년대 조깅 바람이 불면서 덩달아 런닝머신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런닝머신이 심폐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하체를 단련시키는 것과 동시에 다이어트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으면서 런닝머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보편화했다. 그리고 그것은 피트니스 클럽을 통해 보급됐다.
코로나19 시대가 되면서 접이식 가정용 미니 런닝머신이 보급되면서 런닝머신이 가정에서 상당히 사랑받는 운동기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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