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래퍼 노엘이 전두환 정권을 언급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노엘은 지난 13일 ‘강강강?’이라는 노래를 공개했는데 이는 노엘을 저격한 래퍼 플리키뱅의 디스곡(다른 사람을 비판한 노래)에 대한 맞디스곡이다.
플리키뱅은 유튜브 채널 ‘딩고 라이징벌스’에서 “된장찌개 먹고 자랐지만, 음주운전 해본 적은 없어”라고 노래했다. 이는 노엘의 음주운전 전과를 꼬집은 것이다.
노엘은 자신의 SNS를 통해 “좀 조용히 살려고 비활성화했더니 어디 급도 안되는 XX가 기어오르네. 이거 처맞고 지옥 가라 넌”이라는 글과 함께 ‘강강강?’을 공개했다. 이 노래엔 “전두환 시대였다면 네가 나 건드리면 가지 바로 지하실”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는 전두환 정권 당시 피해자를 조롱하고 역사적 비극을 경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 여당 국회의원인 아버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기 때문에 1980년대였으면 플리키뱅을 권력의 힘으로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래퍼 뉴챔프도 “미쳤구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랑 군부 시대가 얼마나 치욕스럽고 가슴 아픈 역사인데”라며 “아버지가 기득권이고 힘, 권력이 있어서 군부 시대라면 플리키뱅은 고문당했을 거라는 문구”라고 꼬집었다.
안기부 지하실
노엘이 언급한 지하실은 안전기획부 지하실을 의미한다. 안기부는 중앙정보부의 후신이기도 하다.
1961년 중앙정보부가 창설됐지만 10.26 사건으로 위상이 추락했다가 1981년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안기부가 됐다.
이른바 ‘남산에서 나왔다’는 말은 중앙정보부 혹은 안기부를 의미한다. 특히 안기부는 중정을 확대 개편했던 것이기 때문에 안기부 위상은 상당했다.
통상적으로 남산은 국내 파트, 이문동 청사는 해외 파트를 맡았다. 해외 파트는 음지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크게 언론에 부각되지 않았지만 남산은 이슈가 나올 때마다 언론에 부각됐다.
이런 이유로 남산 출신은 정권의 총애를 받으면서 줄줄이 진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남산 출신은 언론의 집중을 받기 위해 없는 죄도 만드는 드런 상황이 나오게 된 것이다.
안기부는 구내외 정보 수집 및 대공 수사권까지 가지게 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됐다. 안기부는 시국이 불리하다 싶으면 정국전환용으로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수지킴 간첩조작 사건이다. 또한 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이 있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간첩도 아닌데 안기부의 잔인한 고문 때문에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남산 지하실에 끌려가면
당시 남산에서 나왔다는 말을 하면 사람들이 벌벌 떨었다. 일단 끌려가면 사나흘은 집에 못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산에 끌려가면 쥐도 새도 모르게 고문을 받았다. 오죽하면 멀쩡히 두발로 걸어들어가서 나올 때는 네발로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그만큼 남산 지하실은 고문의 상징이 됐다. 다만 전두환 정권 들어서는 경찰이 치안본부 대공분실을 만들면서 남산 지하실보다 치안본부 대공분실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그것은 치안본부 대공분실은 언론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남산 지하실은 언론의 주목조차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