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91년 1월 17일은 걸프전 사막의 폭풍 작전이 실시된 날이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함으로써 미국이 이라크에게 쿠웨이트에서 철군하라고 요구를 했지만 이를 이라크가 수용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사막의 폭풍 작전’을 통해 이라크에서 후세인 정권을 축출했다.
인류 역사상 전쟁을 생중계하는 첫 번째 전투였다는 점에서 인류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여기에 세기말 정서까지 이어지면서 전세계에서는 종말론이 득세를 하기 시작했다.
이라크가 철군 거부하자
이라크가 미국의 쿠웨이트에서의 철군 요구를 거부하자 조지 H.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 선전포고를 했고 1월 17일 미군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이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라크에 폭격을 가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 그야말로 사막의 폭풍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사막의 폭풍 작전이 현대에서 의미가 있는 것은 스텔스 공격기, M270 MLRS, 패트리어트 미사일, 크루즈 미사일, AH-64 아파치 등 미군의 하이테크 무기들이 미디어를 통해 처음으로 전세계에 알리게 됐다는 점이다.
모든 과정에 텔레비전 생중계가 되면서 전세계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러면서 현대전에서 전략무기가 갖는 의미가 상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에 군사학계에서는 전쟁의 개념을 바꿔놓은 전쟁으로 평가를 받는다. 물론 세계인들이 2차 대전이나 베트남전 등을 접했지만 그것은 참전한 군인들을 통한 간접적인 체험에 불과했다.
그 이외에는 주로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했을 뿐 전쟁의 참상을 직접 목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소련과 중국 그리고 북한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미국 상대로 전쟁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었다.
사막의 폭풍은 우리 국방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만들었다. 노태우 정부 당시 냉전 종식으로 국방비 감축 등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사막의 폭풍을 지켜본 우리 군은 국방 개혁을 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전쟁이 생중계되다니
사막의 폭풍이 전세계에 공포를 몰아넣었던 것은 언론의 역할이 크다. 전세계에 전쟁의 모든 과정이 생중계로 보도됐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달린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이 날아가 목표물을 정확하게 제거하는 장면이라거나 인공위성 등을 통해 생중계로 전쟁 상황을 보여줬다.
여기에는 CNN의 역할이 컸다. 바그다드에서 전쟁의 시작과 끝을 보여줬다. 이런 걸프전의 교훈으로 여러 나라에서 독자적인 24시간 뉴스 채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세기말과 연결되면서
사막의 폭풍 작전이 워낙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 되면서 세기말 풍조와 맞물리게 되면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우리나라는 종말론이 연결되면서 다미선교회의 휴거 사건이 1992년 발생했다.
여기에 소련이나 북한이 미국과의 군비경쟁을 하기 위해 전략무기 개발에 쏟아붓게 된다면 한반도는 불바다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때 북한에서 ‘불바다’ 발언까지 겹쳐지면서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아마겟돈과 같은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국방개혁에 박차를 가했고,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의 세계군사력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2021년 기준 세계 6위의 국방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