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2027년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이 들어선다. 서울링은 기존 대관람차와 달리 바큇살이 없는 고리 형태로 크기가 180m에 달한다.
하늘공원을 선택한 이유는 서울로 들어오는 서해뱃길의 관문이자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워 남북통일 시대 새로운 관문으로서 상징성을 지닌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서울링은 기존 전통적 방식의 살(Spoke)이 있는 관람차 디자인에서 탈피해 규모 180m 내외의 살 없는(Spokeless) 고리 형태로 고안했다.
대관람차란
대관람차는 놀이기구의 일종으로 커다른 원형식 골조 주변에 사람이 탈만한 공간을 여러 개 설치해서 저속으로 회전시킴으로써 높은 곳에서의 전망을 즐기는 기구다.
대관람차는 현대적 의미의 건축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중세시대에는 ‘교회’가 도시의 상징물이었다면 현대에 들어서면서 ‘대관람차’가 도시의 상징물이 됐다.
이런 이유로 중세시대에는 교회 건축물이 있느냐 여부를 갖고 ‘도시’를 따졌다면 현대에는 ‘대관람차’가 있느냐를 두고 도시의 규모를 따졌다.
다만 교회는 도시의 외곽에서 중심을 바라보는 관점이었다면, 대관람차는 도시의 중심에서 외곽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
제정러시아 귀족들의 유흥도구
대관람차는 18세기초에 제정러시아 귀족들의 유흥도구였다. 톱니바퀴에 감긴 로프를 당기는 수동식이었다.
대관람차의 첫 등장은 1893년 미국 시카고세계박람회이다. 시카고박람회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400주년을 기념해서 열렸다.
문제는 1889년 파리세계박람회에서 에펠탑이 큰 인기와 성공을 거두면서 시카고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획기적인 상징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에펠탑을 능가할 ‘대담하고 독창적인’ 기념물을 공모에 나섰다. 이에 교량 건축 전문 엔지니어가 ‘조지 페리스(George Ferris)’가 선보인 것이 바로 대고나람차이다.
거대한 철제 바퀴를 만들어 회전하는 바큇살 끝에 관람용 곤돌라는 달아 곤돌라에 탄 관람객이 풍광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조직위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거부했지만 페리스는 안전성과 기술력을 증명해 보였다.
이에 투자자를 유치하고 조직위를 설득하는 노력 끝에 승인을 얻었고, 1천 마력의 거대한 증기엔진을 장착한 최초의 대관람차 ‘페리스 휠(Ferris Wheel)’은 시카고박람회 개막 7주 뒤인 1893년 6월 21일 마침내 모습을 보였다.
대관람차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세계 곳곳에서는 대관람차가 세워지게 되면서 도시의 상징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