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간혹 정사를 비롯한 그 외 자료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해외 토픽에 한 영국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청년이 방탄소년단 멤버인 지민을 닮기 위해 무려 스무 번이 넘게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뉴스가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지나치게 외모에 집착하거나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가지는 이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이에 대한 원인 중 일부를 전문가들은 SNS라고 보고 있는데, 자신의 외모를 SNS 속 스타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콤플렉스를 겪는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적인 외모 불만족에서 그치는 것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미적 기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추세다. 취업이나 정치 등과같이 국가가 활성화되는 것에 중요한 요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당연히 삼국지 속에서도 자리했으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 존재한다. 바로 방통의 이야기다.
불쌍한 방통
방통은 사마휘. 일명 수경선생이 유비에게 말한 “와룡과 봉추 중에서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손에 넣을 수 있다” 고 말한 그 두 사람 중에 봉추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능력은 그 유명한 제갈량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을 정도라고 하니 당연히 누가 능력을 의심하겠는가 싶지만, 놀랍게도 그는 자신의 외모 때문에 안쓰럽게도 의심을 받은 일이 꽤 있었다.
처음 노숙의 추천서를 받고 손권에게 향했던 그는, 손권에게 바로 주유에 비교해서 재능이 어느 정도에 위치해 있냐는 질문을 듣는다.
이미 연환계라는 엄청난 책략으로 적벽에서의 승리를 안겨준 방통이었음에도 단순히 그의 외모만 보고 주유와 비교하며 실례되는 질문을 한 것이다.
물론 손권의 입장에선 미주랑이라고까지 불리며 외모에 대해 극찬을 받던 수준인 주유를 보다가 방통을 보면 비교를 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적벽에서의 방통의 공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외모가 저러니 능력도 별 볼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버린 것이다.
유비를 만났는데도
결국 손권에 대해 크게 실망한 방통은 결국 유비에게도 향한다. 보통의 소설책 같은 전개라면 유비는 방통의 외모를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제갈량 바로 다음가는 자리에 배정했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처음엔 유비 또한 방통의 외모를 보며 탐탁치 않아 했다.
나중에 방통이 그 능력을 스스로 입증하는 기회를 얻지 못했더라면 유비는 그를 그저 동네 현령으로 오랫동안 썩혀 놓았을 것이었다.
그의 외모는 정말 어느 정도나 하면 일부 사람들이 그의 호인 봉추(龐統)가 새끼 봉황이 아닌 추한 봉황인 줄로 아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을 미루어 보아 많이 볼품없긴 했던 듯하다.
외모지상주의
외모지상주의란 외모가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이념, 사회 현상 등을 말한다. 외모와 상관없는 영역에서조차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사회 정서가 이에 해당된다.
인간이 감각 수용의 약 80%를 시각에 의존하는 만큼 시각이 인간에게 가장 중요시되는 감각이기 때문에 뇌가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되는 외모로 판별되는 호감도의 정도는 당연하게도 꽤나 크다.
하지만 이는 당연히 무의식 수준에서 느끼는 본능적인 선호이기 때문에 그 능력과 같은 다른 가치들을 판단하기엔 너무나도 부족한 정보이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가벼운 인간관계부터 학업, 생계, 취업 등 다양한 위치에서 바로 그 부족한 정보들로 내려지는 판단이 얼마나 절대적인지를 보여준다. 말 그대로 본능적인 선호이기 때문.
그 중에서도 외모지상주의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는 곳은 바로 취업이다. 대부분 회사에서 하는 업무들은 외모가 역량에 직결되지 않음에도 면접부터 시작해서 평가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는 구직자들의 테도 또한 바꿔, 지식과 인성, 능력 등을 평가받고 싶어하는 인재들이 외모에까지 집착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자존감까지 떨어뜨리기도 하며 결국 인재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며 취업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결국 외모지상주의가 들끓는 사회 분위기는 인재난에 좋은 부분이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다.